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은 어디일까. '이 성당을 지나치고는 베트남교회를 다녀갔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할만큼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성당이 바로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130여㎞ 떨어진 팥지엠시에 있는 팥지엠대성당이다. 팥지엠대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대성당과 종각, 그리고 대성당 좌우에 있는 5개 경당이 하나같이 서구교회 양식이 아닌 토착화된 모습으로 지어졌다는 것과 대성당 앞에 커다란 연못을 둘 만큼 경내가 매우 넓다는 점이다. 대성당을 방문했을 때 첫 느낌은 마치 고궁을 찾는 기분과 비슷했다.
그냥 봐서는 성당이라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팥지엠대성당의 외견은 유별나다. 절 같기도 하고, 오래된 궁궐 건물 같기도 하다. 알고 보니 1870년대 이 성당을 지을 때 15세기 호 왕조 시대 궁궐 양식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이처럼 베트남교회는 일찍부터 교회건축 토착화에 눈을 떴다.
폭 21m, 길이 74m에 달하는 웅장한 대성당과 주변 5개 경당은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 서 있다. 성당의 손때 묻은 의자와 낡고 벗겨진 창살은 독특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오랜 세월 면면히 이어오는 그들 신앙이 한몸에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성전 주요 부분을 이루는 돌이 주는 웅장함은 그 무게만큼이나 순례객을 압도하는 힘을 지녔다. 베트남 국민의 다수가 불교신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성당은 비신자들에게도 별다른 이질감없이 쉽게 다가설 것 같았다.
아닌 게 아니라 연못을 중심으로 넓디넓은 성당 경내에는 순례객은 물론 이야기꽃을 피우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많았다. 도시 한 구석에 답답한 모습으로 서 있는 성당만 봐오던 한국신자들에게는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번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고픈 생각이 절로 드는 안식처가 바로 팥지엠대성당이다.
베트남=남정률 기자njyul@pbc.co.kr 이주엽(보도국) 기자piuslee@pbc.co.kr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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