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에서 ( 윤 기련 아네스자매님의 글 )

2006. 11. 20. 오후 4:04:17

글자
슈브레 신부님을 만나러 리용으로 가고 있어

욥신부님이 리용은 당신 영성의 텃밭이라고 말씀하셨어

엄마가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던 곳이야

많은 소설과 수필 시와 영화에 나오는 노틀담 성당과 세느강 개선문 퐁네프다리

이 여러곳 만큼 오고 싶었던곳에 엄마가 와 있다.

리용은 파리와는 달리 여행객이 별로 없다 길엔 노숙자도 보이고,

강아지 똥도 보인다. 파리엔 한국 사람들이 지천으로 깔리더니 그래서

이 먼나라에서 보아도 예사롭고 반갑지도 않더니 ,

이곳에선 우리 외는 한국 사람이 없는것 같애

류 달현 신부님이 오셨어 바쁘신 와중에 피곤하실터인데

너희 유년기에 곱슬머리 얼굴 까만 학사님셨고 주일학교 선생님도 하시면서

너희랑 어울리면서 너희를 안고 지고 그렇게 열심하시더니사제가 되셨네

나는 몰랐잖아 어떡하냐 이렇게 큰 사고를 내가 몰랐으니,

하여튼 너무반가웠어 사진 찍어가서 보여줄께

여기에선 주교님 신부님 교회 전체기 그냥 가난 속에 대책 없이 버려 진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병을 얻거나 사목이나 학업에 몰입할수 없는 ,

그런 상황도 많이 생기겠다.

엄마가 가난의 영성이 없어 그런지 몰라도 자꾸 그런 걱정이 생긴다.

너무 부유해서 희망이 없고 너무 가난해서 희망이 없다는 말도 생각나고 ,

생각을 고쳐 먹을라 해도 자꾸 그렇게 생각되는걸 어떡하냐


프라도회 본부에 왔어

슈브레 신부님의 사목지로 상당히 우범 지역이였데

성당은 얼마나 소박한지 시골의 공소같고 드디어 고향 성당에 온것 같았어

그 화려하고 고색 유구한 스테인드 글라스도 없고 고딕식 건축의 고풍스런 위용도 없고

그냥 그렇게 가난하고 질박하다.

욥 신부님 공부하신 좁은 방을 본다. 눈물이 난다.

엄마는 어떤 사람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의 방이 보고 싶다.

엄마가 고향갔을때 마침 농사철이라 다들 들로 나가고 마을이 온통 비어 있는데도

고향의 집집마다 들어가 샘의 물을 마셔보고 방문을 열어보고 장독을 둘러보았잖아

그리고 그분의 고향과 부모님이 보고 싶지 특히 어머니가,

처음 가셨을때 고생 많이하셨나봐 그냥 하느님의 이름으로 가난이라는 나대지에

버려지신 거지뭐

여기 엄마 일행뿐 아니라 너희도 결혼해서 너희 남편과 애기도 이곳을 다녀가고

신부님 공부하신 방도 보고 슈브레 신부님도 만나고 부족하지만 닮아 가기를 힘쓰야 겠다.

돈이 많은 성당은 돈이 너무 많고 돈이 없는 성당은 사제 생활비도 안나온다던데

교회마저도 이렇게 분배를 살지 못하니 우리가 어디서 가난의 영성을 배우겠니

그리고 말이다 주교님의 낡은 신발과 너무오래 입어 실포프라기가 일어난 남방이나

손잡이가 다헤진 낡은 가방등도 잘 모아두어야지 얼마나 귀한거니

오래전 너희 아빠가 오주교님을 길에서 만나 밑바닥이 쩍 벌어진 주교님의 신발을 보고 ,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그렇게 울었대


니모네에서 다시 슈브레 신부님을 만난다 .

엄마는 마을 이름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가난했던, 일에 치어 병고와 싸우시던 좁은 방과 낡은 침상과. 이불. 의자를 만져보고

신부님이 내다 보았을 창밖의 풍경을 보았다.

이제 여기 니모네는 고급 주택지가 되어 부자들이 많이산데

공기가 맑고 사방 숲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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