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빵도, 돈도, 여행보따리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다.> < 마르 6,7-13>
-마테오와 루까는 지팡이나 신발까지도...
-주님의 파견자로 살려면, (세상 것을 다 버리고, 주님께서 거저 주신) '말씀'만을 가지고 가라는 것인데,
이러한 삶의 자세가 밖에 특징적으로 나타날 때,
'빵도, 돈도, 여행보따리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말 하시는 것...
-이는 세속의 모든 것을 비워서, 가난해지라는 말씀이므로,
요즘 말로 하면, 가난 그 자체인 적빈(赤貧)이라기 보다는, 스스로 가난해지는 청빈(淸貧)...
-프라도 사제회의 정신은,
구유에 누워 계신 주님의 헐벗음-자기비움을 묵상하고,
그렇게 오신 뜻대로 사는 것이므로,
곧바로 이에 대한 '어린이'와 같은 순명으로 나타난다.
-'말씀'만으로 살고 증거하도록 파견되었음을 알고 실천하는 크리스찬들은
각자가 처한 시간과 공간의 특성들에 따라, 그러한 모습의 특징들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예컨대 오늘날 시대정신에 비추어 볼 때의 호칭으로는, 종교적으로 '바보'라 불려지는 그런 분 같은...
-그런데 동아시아에서는,
'바른 도리' 만으로 살아가려면,
체천(體天)
곧 반드시 하늘을 자기 몸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보통, 자기 마음을 비워 가난해짐을 '안빈낙도(安貧樂道)'라고들 하는데
이 경우는 대체로 세상으로 파견된다는 의미보다는, 세상에 나갈 뜻을 접어버린다는 뜻이 더 강하다.
곧, 세상에 나갈 뜻을 버린 선비가
'나물 먹고(采薇-采山) 물 마시고(釣魚-釣水)'를 즐기는 경지를 말한다.
-실제로 체천자(體天者)란
출세 여부와 관계 없이,
이미 사사로운 개인의 이해관계를 모두 버림으로써(*사적으로는 가난해짐으로써)
오로지 공번된 '하늘을 자기 몸으로 삼고' 세상을 품어안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 분들을 '대장부(큰 어른)'라고 부르는데,
-삿됨을 버리고, 하늘 같은 맑음으로써 세상을 품어안는 사람이 있고(淸者)
삿됨을 버리고, 하늘 같은 책임으로써 세상을 품어안는 사람이 있고(任者)
삿됨을 버리고, 하늘 같은 부드러움으로써 세상을 품어안는 사람이 있는데(和者)
삿됨을 버리고, 이 모두를 지니면서, 때와 장소에 맞추어, 세상을 품어안는 사람도 있다(時中者-集大成者).
-성경 말씀으로 비추어 보면, 동아시아적 전통에서는,
하늘을 자기 몸으로 삼아,
하늘에서 파견되듯이, 세속의 사사로움을 다 버리고,
오로지 하늘의 공번된 뜻만으로 사는 이 사람들이 바로 '가난한 자(貧者)'라고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