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고백

2007. 7. 16. 오후 10:43:15

글자


황홀한 고백

언제쯤 당신앞에 꽃으로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 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두움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속에 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내 혼에 불을 놓아

언제쯤 당신앞에 꽃으로 피 겠습니다.

불고 싶은대로 부시는 노을 빛 바람이여.


봉우리로 맺혀 있던 갑갑한 이 아픔이

소리없이 터지도록 이 타는

눈길과 숨결을 주십시오.

기다림에 초초한 이 비밀스런

가슴을 열어 놓고싶습니다.

나의 가느다란 꽃술에 가느다란 슬픔을

이해하는 은총의 바람이여

당신 앞에 (네) 라고 대답하는 나의 목소리는

언제나 떨리는 3월입니다.

고요히내 혼에 불을 놓아

꽃으로 피워내는 뜨거운 바람이여.

 이해인 수녀님의 시 집에서

댓글 3

  • 2007년 7월 17일 오전 9:48

    우리 영혼에 불을 놓는 수녀님의 해맑은 좋은 시를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7년 7월 17일 오후 7:37

    예쁜 꽃들과 영혼이 맑은 수녀님의 시가 환상적입니다.감사합니다.

  • 2007년 7월 19일 오후 10:28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행복해 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