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가대 일기 20> 말하지 않아도

2010. 8. 31. 오후 12:54:03

글자
 20100831 /  폭풍전야, 나뭇잎마저 꼼짝 않는 흐린 날
 
 
우리는
이제서야 서로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뒷머리를 보이고 앉아도
웃는 얼굴로 보고 있는 걸 아는
 
빈 자리를 바라보면 
허둥거리며 뛰어오는 모습이 보이고
몇 주가 지나도
그 마음이 여기에서 느껴지는
 
비비안나의 예쁜 입모양에 푹 빠진 미카엘라 님
화려한 꽃무늬 옷을 아이처럼 입은 지휘자님
어느 새 따뜻한 미소를 짓게 된 반주자님
꼬불이 블라우스를 데레사에게 주고 싶어하는(?) 안젤라 님
부드러우면서도 깊이있게 부르는 바오로님
금요일마다 솔로에 빛나는 분도 님  
단체 손님에 바쁜 해리수를 뒤로 하고 어느 결에 자리하시는 멋진 단장님
부부 성가단원이 되신 아름다운 베아따 성가정
처녀인지 줌마인지 영 분간이 안가는 홍 베로니까, 세실리아 님
혼자서도 넉넉히 앨토를 감당하는 풍성한 주 데레사 님
산소 같은 스텔라 님
엄마처럼 모두를 챙기는 모니카 님
바쁜 나날이지만 빠지지 않아 모범이 되는 빌지니아 님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성가대에 풍당 빠진 거울 공주님
거론 못한 소중한 여러분들
 
모두가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어느덧 이렇게 되었네요.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아끼는
 
우리, 사랑입니다.
 
 

댓글 1

  • 2010년 9월 1일 오후 12:07

    "우리, 사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