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일기 15> 민들레

2010. 4. 23. 오후 2:42:33

글자

어제 저녁

길가에 할머니 한 분이 나물들을 놓고 파는데

민들레도 있었습니다.

몇 해 전 초겨울,

감기로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고생하던 중

기침에 민들레가 좋다고.

하지만 그 겨울에 민들레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도 바라면 들어주신다는 말씀에

민들레,민들레 노래를 불렀지요.

그 할머니, 밤 9시까지 보통 계시는데

농협에 가다가 번쩍 눈에 띈 민들레

"할머니, 이게 뭐예요?"

-민들레야.

"이거 저한테 파세요, 얼마예요?"

-아니 글쎄, 누가 산다고 해서 가져왔는데 오질 않네. 4천원 줘요."

한 밤중 깨끗이 씻어 즙 짜서 먹고 나물로 먹고

그래서인지 시름시름 기침이 잦아들더니 결국 나았지요.

어제 민들레를 보니

문득 누굴까, 그 분이?

갓 파내진 민들레 수북한 바구니 보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했지요.

 

땅에 앉은 민들레, 추운 봄 잘 견디길.

 

댓글 3

  • 2010년 4월 23일 오후 8:30

    감기 조심하세요.......

  • 2010년 4월 30일 오전 9:51

    요즘 독감, 은근히 무섭습니다. 열과 장염을 동반한다고 하니 잘 먹고 그저 푹 쉬는 것이 예방책인 것 같아요. 살은 좀 찌겠지요? ㅋㅋ

  • 2010년 6월 2일 오전 12:39

    민들레하면 돌아가신 울 아빠가 생각이납니다. 위암으로 고생하실 때 친한 친구분인 생물샘이 들로 다니시면서 민들레와 몸에 좋은 야생초를 따다가 말려서 빻아 가지고 집에 오셨을 때 아빠가 친구분에게 별 고생을 다한다고 욕하시면서도 그 고마움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이크~ 저도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