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길가에 할머니 한 분이 나물들을 놓고 파는데
민들레도 있었습니다.
몇 해 전 초겨울,
감기로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고생하던 중
기침에 민들레가 좋다고.
하지만 그 겨울에 민들레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도 바라면 들어주신다는 말씀에
민들레,민들레 노래를 불렀지요.
그 할머니, 밤 9시까지 보통 계시는데
농협에 가다가 번쩍 눈에 띈 민들레
"할머니, 이게 뭐예요?"
-민들레야.
"이거 저한테 파세요, 얼마예요?"
-아니 글쎄, 누가 산다고 해서 가져왔는데 오질 않네. 4천원 줘요."
한 밤중 깨끗이 씻어 즙 짜서 먹고 나물로 먹고
그래서인지 시름시름 기침이 잦아들더니 결국 나았지요.
어제 민들레를 보니
문득 누굴까, 그 분이?
갓 파내진 민들레 수북한 바구니 보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했지요.
땅에 앉은 민들레, 추운 봄 잘 견디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