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6 / 마구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도 초록잎은 짙어가고
그랬습니다.
난 그 분의 뜻을 알 수 없었습니다.
눈을 마주치면 알 것 같다가도 잠시 안주하고 있으면 다시 서먹해지는,
무엇이든 잘 들어주시는 것 같다가도 외면하는 것 같은.
소연이 아니면 반주할 이 없어 아득했는데
그렇듯 오래전부터 준비하시어
먼 길에서부터 불러와 우리들의 빈 자리를 딱 알맞게 채워주시는
오묘하신 그 분,
참 멋지십니다.
햇살에서만 초록잎이 짙어지는 줄 알았더니만
마구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푸르게 하신다는 걸 깨우치시는
그 분.
그 분께서 준비하시도록 기다리면서
- 너는 내 사랑이다
묵묵히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며
나머진 모두 그 분께 맡겨 보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