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집으로 들어오는 밤늦은 골목길은 내 마음을 부산하고 편안하게 한다. 수원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나를 맞이하는 우리집 찌루와 남편.
아이는 컴퓨터 앞에서 눈을 못떼고 있다. 들여다보니 겜에 열중, 또다시 나는 속이 타고있다. 몸도 마음도 약해지기만 하는 것 같아 보이니 더 조바심에...
한소리를 또 하면서 밥을 차려주고, "엄마는 안드세요?" 를 뒤로하고 치우고, 씻고.
"엄마 내일 학교가요?" 어제 아들아이 동호회 친척이 RH - B 형 혈액형을 구한다고 급하단다.
루게릭병.
내 친구 남편이 10년도 더 전에 그 병으로 1년만에 세상을 떴다. 그리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 회한이 그 병이름만 들으면 떠오르며 죄인이게 한다.
"내일 가서 알아볼게. "
' 근데 그게 오래가지 못하는 병인데... 곧 처음 그곳으로 돌아가게 될텐데' 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같은 동호회 한 여자 아이는 뇌암으로 봄에 수술했는데 전이되어 수술을 앞두고 있다. 어떤 아이는 심장 수술을 일본에 가서 하고 오기도 했단다.
" 왜 내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 아들 아이의 푸념섞인 목소리에 걱정과 근심이 묻어난다. 그들의 고충을 상담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모나 친척들 중에 그런 사람이 없음에 다행이라고하는 그 속뜻을 너무도 잘 알수 있다.
" 사도회 식구도 아닌데 선뜻 이야기 하기가 좀 그렇구나, 그래도 내일 게시판에 써 놓을게.."라고 대답한다.
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하면 주님의 손길이 머무르실 테니까.
" 그게 누구든 도와주어야 하잖아요. 하는데 까지 해볼 생각이에요. 인터넷에도 올렸어요. " 볼멘소린지, 아니면 자신의 의지의 말인지 하여튼 기특한 녀석이다.
" 살아있다는 그것 자체가 중요한 거잖아요. "하는 그 아이의 말에 동감이라고 같이 크게 떠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게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가는 아들아이는 분자 생물학과에 다니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기에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하느님의 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같은 혈액형(RH - B형) 의 혈액증을 가지고 계신 분은 멀티미디어국으로 연락을 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심장에까지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혈액 투여 량이 많이 증가했고 희귀 혈액이라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알지 못하는 사람의 생명도 하느님은 보살피고 계심을 믿습니다. 또 우리 사도회의 모습이 그런 사람에게도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잘 사는 모습이 우리 끼리만의 삶의 모습이 아니라고 알리고 싶습니다.
그 환자분의 생명을 위하여 여러분의 도움을 구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향희 프란치스카. 010-8635-31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