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직과 예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생명과 사명에 밀접히 결합시키신 평신도들에게 당신 사제직의 일부도 맡기시어, 하느님의 영광과 인류구원을 위하여 영신적인 예배를 드리게 하셨다. 그러한 까닭에 평신도들은 그리스도께 봉헌되고 성령으로 도유된 사람들로서 놀랍게도 언제나 그들 안에서 성령의 더욱 풍부한 열매를 맺도록 부름을 받고 또 가르침을 받는다. 그들의 모든 일, 기도, 사도직 활동, 부부 생활, 가정 생활, 일상 노동, 심신의 휴식은, 성령안에서 그 모든 일을 하고 더욱이 삶의 괴로움을 꿋꿋이 견뎌 낸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영적인 제물이 되고(1베드 2, 5 참조), 성찬례 거행 때에 주님의 몸과 함께 정성되이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된다. 또한 이와 같이 평신도들은 어디에서나 거룩하게 살아가는 경배자로서 바로 이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한다.」
영적예배의 근거는 평신도가 ‘그리스도께 봉헌되고 성령께 도유되었다’ 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봉헌되고 성께 도유되었다는 것은 세례에 의한 그리스도에의 봉헌과 견진에 의한 성령의 도유입니다. 이 영혼의 축성으로써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게 됩니다. 하느님에 의한 영혼의 축성으로써 사람은 영적인 열매를 맺게 된다. 하느님의 영혼의 축성은 영혼에 영적 열매를 맺게 하는 원동력을 줍니다. 여기서 일체의 사업, 기도, 사도적 노력, 결혼 및 가정생활, 매일의 노고, 신심의 휴양을 ‘하느님의 성령 안에서’ 행하며, 또 생활의 번민을 참을성 있게 인내한다면,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영적 희생이 되고, 성찬의 전례에서 주의 몸의 봉헌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께 가장 경건하게 봉헌되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영 안에 행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성 바울로에 따르면, 영 안에서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에 의한 생활 자체입니다. 은총 없이는 사람은 의화되지 못하고 성화되지 못합니다. 은총 없이는 사람이 영적 희생을 바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평신도는 어디서나 성스러운 행위자, 예배자로서 하느님께 세상 자체를 봉헌하는 것입니다. 즉 평신도 사제직은 그 존재, 그 전생활을 통해 하느님께 향한 희생의 봉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신도는 그리스도에 의해 축성되고 성령에 의해 도유된 자, 즉 사제로서 자기를 봉헌하고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 자체를 성화해서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이것이 평신도 사제직인 것입니다. 그것이 영적 예배이고, 영적 희생의 봉헌이고, 세상의 성화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