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방초하니 누에 올라 술이나 한잔

2008. 8. 7. 오전 4:20:12

글자

 

 



                                                                     
추운바람 쌩쌩불고 흰눈이 뒷산덮어

산오르기 난감한게 엊그제 같더니만


여기저기 꽃이피어 꽃마당 잔치로세

이쁨자랑 천하일색 이내몸 따를쏜가


봄이가고 여름오니 푸른산 깊었어라

녹음방초 시절오니 이쁜꽃 어디갔나


불어오니 록풍이요 한방울 록수로다

자작나무 한가운데 눈감고 생각감고


영혼마져 멈추노니 신선이 된것같구

구름같이 된것같다 뻐꾹새 휭날으니


아픈도다 아리도다 이짓을 쭉모타니

어허허허 어허허허 새소리 물소리가


내맘전부 앗아가고 먼산에 푸르름이

생명이라 기쁨이라 솟아라 낭구바람


어제처음 산톱으로 죽은송 동강내어

줄레둘레 놓았더니 아하히 좋다좋아

 


사랑가가 절로나궁 좋다며 춤을춘다

살아감이 무엇인지 난정말 모르지만


덩실덩실 맘춤혼춤 힘다해 추어본다

갑작스런 북풍세가 온산에 불어오니


자작나무 이파리가 펄렁개 흔들리듯

내가슴을 채질하여 묵은고 씻어간다


개울가를 청소하러 그니와 내려간다

이참저참 치웠더니 그늘막 개울가가


소담하고 아늑하여 뉘볼까 소중하다

마당바우 올라서서 개울가 내려보니


천하제일 황정개울 어디서 얻을쏘냐

이만하며 잔뜩한짐 얻고도 남았도다


자다가도 감사하고 깨어도 감사하다

주님주신 천하선물 무엇더 바라리요 


성모님께 반절하구 주님께 큰절하구

입꽉닫구 눈꽉닫구 하늘을 우러른다


녹음방초 시절되니 어제꽃 물러간다

지금시절 감사하구 내일을 봉헌하라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리랑 열두고개

한다름에 넘어가구 숨몰아 찬미한다


주님주님 울아버지 이내몸 받아주오

엄니엄니 울어머이 이내홈 받아주오


살았어도 아부지덕 죽어도 아부지덕

쥐도새도 모르는곳 아부지 아시오니


어떤한들 어떠하요 저떤들 워떠허리

떠오르는 햇살맞구 낭구들 바라보구


깊고깊은 산속길을 그니와 오르자면

산낭구들 산바우들 니들이 내친구라


니를보는 내가슴은 저절로 떨려오구

니들속에 내가있구 내속에 니들있다


녹음방초 누에올라 술잔을 기울이니,

산새들이 날아와서 즐겁게 노래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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