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

2015. 1. 12. 오전 7:51:20

글자

 

 

 

   꼬부랑 할머니

 

        김형풍

 

 

꼬부랑 할머니가

머리가 땅에 닿 도록 꾸부리고

세 다리를 어렵게 움직이며

땅만 보고 꾸벅 꾸벅 걷 는다 

대 여 섯 발짝 걷 다가

고통 스러운 표정으로 

구부러진 아픈 허리 툭툭 때리고

잠시 쉬었다가 또 걷 고,

가장 든든한  오른 쪽 다리를

떨리는 손으로 움켜 잡고 

또 뒤통 뒤통 걷 는다

저토록 걷기가 어려운데

어디에 가고 있는 것일까,

소 싯(少時) 쩍 할머니는

꼿꼿 하고 예쁜 처녀였을 터,

아, 세월도 참 무심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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