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午年 12월의 끝자락
김형풍
안전 불감증에 허덕이던
갑오년(甲午年),
잊으려 잊으려 해도
영원토록 잊혀질 수 없는
세월호의 참사,
멍든 가슴에 묻은
꽃 같은 영혼들이
아직도 팽목항에
그냥 떠 돌고 있는데
갑오년은 모르는 척
그냥 가려 하고 있다
갑오년 열 두달 가운데
열한 달을 먼저 보내 놓고
혼자 외롭게 달랑 매달려 있는
갑오년의 마지막 달, 12월,
달력이 지구를 닮아
둥그런 원을 그리며
순리에 따라
을미년(乙未年)으로
바통(baton)을 넘기려는
12월의 끝자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