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2014. 12. 21. 오후 5:18:16

글자

 

   

    한 겨울

 

    김형풍

 

 

해마다 이맘 때면

그냥 비켜 가지도 않고

반드시 찾아 오는 한파寒波

소한小寒 앞두고 찾아온 강 추위다

쪽방촌에 연례행사 처럼

연탄이 또 배달 될 것이고

기념사진 찍는 얼간이도 있을 테다

손이 시리도록 춥다

종이 상자를 뜯어 바람막이를 하고

최대로 몸을 움츠리고 누워 있는 노숙인, 

신문과 빡스를 요 이불 삼아 깔고 덮어 보지만 

덜덜 떨리는 서울의 겨울 밤,

추위는 아랑곳 없이 어두운 겨울 밤 하늘엔 

푸른별이 차갑게 반짝인다 

노숙인들과는 관계 없는 듯한

구세군의 종소리가 어김 없이 등장되는

한 겨울의 차가운 서울 거리

눈길 빙판에 넘어진

노인네 엉덩이 뼈가 금이 갔단다

깊어만 가는 긴긴 겨울 밤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冬支

기나 긴 밤, 그리도 긴지,

지겨운, 정말 지겨운

노숙인들의 겨울 밤이다.

 

이 세상 어둠을 밝히고자

독생자 예수를 지상으로 내려 보내 주신

하느님 아버지! 성탄절을 앞 두고

노숙인을 위해 간절히 기도 드리오니

추위에 떨고 굶주림에 지친 노숙인들을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소서,

 

댓글 2

  • 2014년 12월 22일 오전 12:27

    힘들게 겨울을 지내시는 분들의 아픔을 기도하시는 님의 마음에 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오늘 차를 타고 지나다 길거리에 폐지를 줍는 노인분을 보고 주머니속에 지갑을 만지작거리며 "내릴까?" 하며 망설이다 지나쳤습니다.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너무 속물같은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 2014년 12월 22일 오전 6:40

    찬미예수님, 너무 괴로워 하지 마세요, 인생은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랍니다. 고운 흔적 남겨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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