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김형풍
해마다 이맘 때면
그냥 비켜 가지도 않고
반드시 찾아 오는 한파寒波
소한小寒을 앞두고 찾아온 강 추위다
쪽방촌에 연례행사 처럼
연탄이 또 배달 될 것이고
기념사진 찍는 얼간이도 있을 테다
손이 시리도록 춥다
종이 상자를 뜯어 바람막이를 하고
최대로 몸을 움츠리고 누워 있는 노숙인,
신문과 빡스를 요 이불 삼아 깔고 덮어 보지만
덜덜 떨리는 서울의 겨울 밤,
추위는 아랑곳 없이 어두운 겨울 밤 하늘엔
푸른별이 차갑게 반짝인다
노숙인들과는 관계 없는 듯한
구세군의 종소리가 어김 없이 등장되는
한 겨울의 차가운 서울 거리
눈길 빙판에 넘어진
노인네 엉덩이 뼈가 금이 갔단다
깊어만 가는 긴긴 겨울 밤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冬支 날
기나 긴 밤, 왜 그리도 긴지,
지겨운, 정말 지겨운
노숙인들의 겨울 밤이다.
이 세상 어둠을 밝히고자
독생자 예수를 지상으로 내려 보내 주신
하느님 아버지! 성탄절을 앞 두고
노숙인을 위해 간절히 기도 드리오니
추위에 떨고 굶주림에 지친 노숙인들을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