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와 인간들
걸풍/김형풍
양떼들은 멀리서 보면
푸르른 잔디 위에 떠 있는
하얀 뭉게 구름 처럼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고,
멀리서 보기에 아름답다 하여
백미터(100 m) 미인 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는 양은
사뭇 다르다
지저분 하고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똥 오물이 덕지 덕지 털에 붙어 매달려 있고
말도 지독하게 잘 안들을 정도로
고집 불통이다.
멍하니 넋 놓고 있기가 일쑤고
고집도 얼마나 쎈지
똥 고집이다
머리가 나빠 길도 잘 찾지를 못하여
개를 시켜서 몰지 않으면
우리로 몰아 넣기가
아주 어렵다
길 잃은 양에게는
우리로 몰아 넣어주는
목자가 반드시
지켜 줘야만 한다
우리네 인간들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마치, 양과 같아서
더러운 냄새가 나고
고집 불통이고
자기 혼자 잘났다고
자기 고집대로 가려고 한다
어리석고 우매한 인간들을
보살피기 위해
저 높은 곳에 계신 분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보살피 듯
한 없이 부족 하고 고집스러운 인간들을
따뜻하게 지켜 주고 계신다
허지만
무한 돌봄을 받고 있는
우리네 인간들은
그 고마움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