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맛 비
걸풍/김형풍
육 칠월이 되면 찾아 오는 장맛비
오다 말다를 지루하게 계속 하는 장맛비
믿을 수 없는 장맛비가 신 들린듯
대낮 어둠을 타고 호우豪雨가 되어 쏟아진다
먹구름 사이로 뿌옇게 몸체를 내밀며
국수 가닥 처럼 가늘었다가 끊겼다가
갑자기 천둥天動을 동반 하고
굵직한 장 때 같은 빗줄기가 되어 마구 쏟아지고
겉잡을 수 없이 그쳤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장맛비가
바람의 못된 심술心術을 타고 우산을 뒤집어 날리며
폭우暴雨가 되어 쏟아 붓는다
하늘이 구멍이 뚫렸나 빵꾸가 난나
물 폭탄으로 돌변하여 물통으로 쏟아 붓는다
국지성局地性 호우豪雨에 끝내 못견디고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고 힘 없이 무너진다
갑자기 개울이 꽈악 차게 물이 불어 나 넘친다
장맛비가 쉴새 없이 퍼붓는 바람에
장마가 진 것이다
참외도 수박도 원두막도 돼지도,..../
장마진 냇갈을 타고 떠내려 가는 광경을
철 없던 어린시절 물 난리 구경 한지가 엊 그제 같은데,
해마다 장마 철 칠월이 되면
억수 같이 쏟아지는 장맛비로
일년 농사 헛 짓는 농심農心이
가슴 치며 장맛비에 떠 내려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