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맛 비

2013. 7. 3. 오전 7: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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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맛 비

 

                                걸풍/김형풍

 

 

 육 칠월이 되면 찾아 오는 장맛비

오다 말다를 지루하게 계속 하는 장맛비

믿을 수 없는 장맛비가 신 들린듯 

대낮 어둠을 타고 호우豪雨가 되어 쏟아진다

 

먹구름 사이로 뿌옇게 몸체를 내밀며

국수 가닥 처럼 가늘었다가 끊겼다가

갑자기 천둥天動을 동반 하고

굵직한 장 때 같은 빗줄기가 되어 마구 쏟아지고

겉잡을 수 없이 그쳤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장맛비가

바람의 못된 심술心術을 타고 우산을 뒤집어 날리며

폭우暴雨가 되어 쏟아 붓는다

 

하늘이 구멍이 뚫렸나 빵꾸가 난나

물 폭탄으로 돌변하여 물통으로 쏟아 붓는다

국지성局地性 호우豪雨에 끝내 못견디고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고 힘 없이 무너진다

 

갑자기 개울이 꽈악 차게 물이 불어 나 넘친다

장맛비가 쉴새 없이 퍼붓는 바람에

장마가 진 것이다

 

참외도 수박도 원두막도 돼지도,..../

장마진 냇갈을 타고 떠내려 가는 광경을

철 없던 어린시절 물 난리 구경 한지가 엊 그제 같은데,

 

해마다 장마 철 칠월이 되면

억수 같이 쏟아지는 장맛비로

일년 농사 헛 짓는 농심農心이

가슴 치며 장맛비에 떠 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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