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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걸풍 / 암브로시오
옛날 나의 고향은 충남 아산군 탕정면 권곡리로 온천으로 유명한 온양온천과 맞붙은 바로 옆 부락으로 나는 온양온천 국민하교 제20회 졸업생이다.
그 옛날엔 우리 동네를 지나 가야만 냇갈(川) 건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를 갈 수가 있었다.
그 냇갈에서 멱도 감고 송사리도 잡고 피레미도 잡으면서 즐겁게 놀았다.
동네 집집 마다 마당 끝엔 퇴비가 수북히 쌓였고 아담한 텃밭이 있고 그 텃밭엔 새 마늘이 초록색을 띄며 솟아나는데 수탉이 암탉을 거느리고 땅을 할키며 버러지를 잡아 먹기도 했고,
뒷간이 있고 돼지 우리가 있고 논 섬지기나 있는 집엔 소 한 마리씩은 있었고,
해가 떨어지는 저녁나절엔 집집마다 굴뚝에서 저녁 짓는 연기가 모락 모락 올라가는 평화스러운 전형적인 농촌 시골 마을이였다.
비가 오는 날이면 신발이 박힐 정도로 진흙 범벅이가 되고 동네 길 꼬부랑 길 오손 도손 저녁 마실도 다니고 참으로 사람 사는 맛이 있는 그런 마을 이였는데,
그리고 너무 가난하여 아궁이에 땔 나무가 없어 우리 어머니들이 냇갈 좁은 다리를 조심조심 건너 먼 산 나무를 머리에 이어 날르기도 했었는데,
지금 나의 고향은 주소도 바뀌어 군 단위가 시로 승격 되었고 충남 아산시 권곡동으로 바뀌었다.
옛날 꼬부랑 골목 길은 다 어디로 가고 황토 흙길도 다 없어지고 초가집도 없고 내가 살던 옛 집을 아무리 찾아 봐도 찾을 길이 없다.
지금 내가 자라던 내 집터 권구렝이엔 (권곡리를 그렇게 불렀다)
고층 아파트가 꽉 들어 섣고 황토 길 대신 차가운 아스팔트로 덮혀 쓸쓸맞게 퍼엉 뚤려 있다.
흙 냄새 풀 냄새 물씬 풍기던 소박한 내 고향은 찾을 길 없고 정 깊은 옛 얼굴들은 보이질 않고 생판 낯설은 이들만 우글 거린다.
고향은 아늑한 어머니의 품만 같고 鄕愁에 젖어든다 했는데 그런 내 고향은 오 간데 없고 오늘도 개발 하는 소리만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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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2011. 2. 2. 오전 10:07:21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