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2011. 2. 2. 오전 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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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걸풍 / 암브로시오

 

 

옛날

나의 고향은

충남 아산군 탕정면 권곡리로

온천으로 유명한

온양온천과 맞붙은

 바로 옆 부락으로

나는 온양온천 국민하교

제20회 졸업생이다.

 

그 옛날엔

우리 동네를 지나 가야만

냇갈(川) 건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를 갈 수가 있었다.

 

그 냇갈에서

멱도 감고

송사리도 잡고

피레미도 잡으면서

즐겁게 놀았다.

 

동네

집집 마다

마당  끝엔

퇴비가 수북히 쌓였고

아담한 텃밭이 있고

그 텃밭엔

새 마늘이 초록색을 띄며

 솟아나는데 

수탉이 암탉을 거느리고

땅을 할키며 버러지를

잡아 먹기도 했고,

 

뒷간이 있고

돼지 우리가 있고

논 섬지기나 있는 집엔

소 한 마리씩은 있었고,

 

해가 떨어지는 저녁나절엔

집집마다 굴뚝에서

저녁 짓는 연기가

모락 모락 올라가는

평화스러운

전형적인

농촌

시골 마을이였다.

 

비가 오는 날이면

신발이 박힐 정도로

진흙 범벅이가 되고

동네 길 꼬부랑 길

오손 도손 저녁 마실도 다니고

참으로

 사람 사는 맛이 있는

그런 마을 이였는데,

 

그리고

너무 가난하여

아궁이에 땔 나무가 없어

우리 어머니들이

냇갈 좁은 다리를 조심조심 건너

먼 산 나무를

머리에 이어

날르기도 했었는데,

 

지금

나의 고향은

주소도 바뀌어

군 단위가 시로 승격 되었고

충남 아산시 권곡동으로 바뀌었다.

 

옛날 꼬부랑 골목 길은

다 어디로 가고

황토 흙길도

다 없어지고

초가집도 없고

내가 살던

옛 집을

아무리 찾아 봐도

찾을 길이 없다.

 

지금

내가 자라던

내 집터

권구렝이엔

(권곡리를 그렇게 불렀다)

 

고층 아파트가

 꽉 들어 섣고

황토 길 대신

차가운 아스팔트로 덮혀

쓸쓸맞게 퍼엉 뚤려 있다.

 

흙 냄새

풀 냄새 물씬 풍기던

소박한 내 고향은 찾을 길 없고

정 깊은 옛 얼굴들은 보이질 않고

생판 낯설은 이들만 우글 거린다.

 

고향은

아늑한

어머니의 품만 같고

鄕愁에 젖어든다 했는데

그런 내 고향은

오 간데 없고

오늘도

개발 하는 소리만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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