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서 피는
꽃들이 아무리 어여뻐도,
하늘에서 나리는 눈 만큼
山을 사랑하진 못한다.
여름의 山이
아무리 울창 하여도,
겨울의 山만큼 장대하지는 못하다.
찾아온 오랜 친구를 위하여,
깊이 깊이 숨겨 두었던
쓴 맛의 술을 꺼내들고,
그리고 나서
아무리 진솔한 이야기를 하여도....,
한푼어치 할딱이는 이 숨통 마저도,
뛰는 나의 가슴을
山 처럼 조심스럽게
품어 주진 못한다.
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날엔
한동안 넋을 잃는다
까마득하게 잊었던 향수에 젖는다
눈이 소리 없이 쌓이는 날엔
큰 눈을 뜨고 山을 바라본다.
본래 인간은 청정(淸淨)한 존재임을 깨닫고
새삼 훈훈해지기도 한다.
그렇다 좀더 느긋하게 살아가자
성급하게 치닫지 아니하면
나태의 늪 속에서 허우적 대기 일쑤인 우리.
꿈꾼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끊일 듯 이어지는
순수 지속임을
눈발 거센 山 중턱에서
생각해 본다.
Conquest of Paradise , 꿈을 향하여
2005. 12. 4. 오후 7: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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