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美

2005. 12. 5. 오전 11:30:44

글자

여백의 美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詩 도 종환  - 여백

 

 







댓글 1

  • 2005년 12월 5일 오전 11:58

    여백의 미.....그게 사진 찍는 기술인데. 글쓰는 데도 필요 하나요.... "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명언입니다. 도종환 선생님

―‥아름다운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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