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4,08,19) -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2004. 8. 19. 오전 8: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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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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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에제키엘 36,23-2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 이름을 뭇 민족에게 멸시받게 했지만 나는 주님이다. 내 이름이 다시는 멸시를 받지 않고 오히려 들날리게 하리라.주 하느님이 하는 말이다. 너희에게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면, 뭇 민족은 이를 보고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내가 너희를 뭇 민족 가운데서 데려 내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 고국으로 데려다가 정화수를 끼얹어 너희의 모든 부정을 깨끗이 씻어 주리라. 온갖 우상을 섬기는 중에 묻었던 때를 깨끗이 씻어 주고 새 마음을 넣어 주며 새 기운을 불어 넣어 주리라.
너희 몸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 주리라. 나의 기운을 너희 속에 넣어 주리니, 그리 되면 너희는 내가 세워 준 규정을 따라 살 수 있고 나에게서 받은 법도를 실천할 수 있게 되리라.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면서 나의 백성이 될 것이요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복음 마태오 22,1-14
그때에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것에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을 불렀으나 오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종들을 보내면서 '초청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서 이제 잔칫상도 차려 놓고 소와 살진 짐승도 잡아 모든 준비를 다 갖추었으니 어서 잔치에 오라고 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초청받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밭으로 가고 어떤 사람은 장사하러 가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때려 주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그래서 임금은 몹시 노하여 군대를 풀어서 그 살인자들을 잡아 죽이고 그들의 동네를 불살라 버렸다.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지만 전에 초청받은 자들은 그만한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니 너희는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리하여 잔칫집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를 보고 '예복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소?' 하고 물었다. 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미국의 윌리엄 헐스트는 언론인이면서 고미술품 수집광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유럽 왕가에서만 사용했다는 신기한 도자기 하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도자기를 어떤 일이 있어도 수집을 하겠다고 결심했지요. 그래서 유럽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그 도자기를 추적했습니다. 그 도자기를 꼭 소유하고 싶은 강한 열망 때문에 그는 여러 해 동안 많은 돈과 힘을 기울이며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 도자기가 이미 미국의 돈 많은 한 언론인의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그 도자기를 가지고 있는 언론인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 언론인을 찾기 시작했지요. 과연 그 행복한 언론인이 누굴까 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그 언론인을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매면서 노력하는 그는 결국 그 언론인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크게 실망을 했지요. 왜냐하면 그 도자기를 산 언론인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미 그는 오래 전에 그 도자기를 사서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런 보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는 그것을 찾아 헤매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던 것이지요.

우리도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 자신에게 주어지는 주님의 그 엄청난 보화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다른 것만을 소유하려는 욕심들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얼마 전에 ‘새벽을 열며’ 묵상 글 뒤에 적어 놓은 이런 글이 있었지요.

<공짜에게 감사를>

둘러봅니다. 공짜로 얻어진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감사를 생각해 본 일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감사는 대가 없이 얻어진 귀한 것들에게 보다 큰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왜 비싸게 큰돈 주고 산 것들만 귀하게 생각할까…….

공짜로 얻는 저 햇빛과 공짜로 얻는 저 맑은 공기와 공짜로 밟는 이 땅덩어리…….

온통 공짜에 의한 감사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 아니 공짜가 없이는 살아갈 수도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사하다, 공짜여! 나도 누군가를 위하여 공짜가 될 수는 없을까??

주님의 보화는 이렇게 공짜로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공짜는 누구나 똑같이 주어지는 것이니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만 소유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남이 가지고 있는 것들조차 빼앗으려 합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런 우리들을 꾸짖고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초대를 받았으나 그 초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는 초대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 또한 뜻밖의 초대를 받았지만 그 초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예복도 입지 않고 잔칫집에 오는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이 바로 주님께서 주신 그 사랑의 선물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욕심만 부리는 우리들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얼마나 주님의 초대에 잘 응하고 있나요? 그 초대를 대수롭게 생각하고, 또한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당연한 것이라는 착각을 갖고서 주님께 소홀한 것은 아닐까요?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답니다. 내가 받은 부르심에 우쭐거리기보다는 주님께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태풍이랍니다. 태풍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없기를 기도합시다.



잡초의 의미(작가 미상)

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밭에서 잡초를 뽑아내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저절로 한숨이 새어나왔고 짜증까지 나기시작했다.

"신은 왜 이런 쓸모없는 잡초를 만든 것일까? 이 잡초들만 없으면 내가 더운 날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 밭도 깨끗할 텐데..."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동네 노인 한 분이 그 말을 듣고는 농부에게 말했다.

"여보게, 그 잡초도 필요의 의무를 띠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흙이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너무 건조한 날에는 먼지나 바람에 의한 피해를 막아주고 있네. 만일 그 잡초들이 없었다면 자네가 땅을 고르려 해도 흙먼지만 일어나고 비에 흙이 씻겨내려 이 땅은 아무 쓸모가 없이 되었겠지. 그러므로 자네가 귀찮게 여긴 그 잡초가 자네의 밭을 지켜준 일등 공신이라네."

세상에는 아무데도 쓸모없는 것은 없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두고 모든 것들은 이 세상에 보내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영혼에다 꽃은 꽃의 모양과 향기의 옷을 입고, 잡초는 잡초 모양의 옷을 입고 세상에 보내진 것일 뿐. 세상의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단지 우리들의 좁은 생각으로 인해 그렇게 느낄 뿐, 세상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의 의미로 세상을 빛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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