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 (04. 08. 15) 성모승천 대축일

2004. 8. 15. 오전 8: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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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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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요한 묵시록 11,9ㄱ;12,1-6ㄱ.10ㄱㄷ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의 궤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습니다. 그 여자는 배 속에 아이를 가졌으며 해산의 진통과 괼움 때문에 울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큰 붉은 용이 나타났는데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고 머리마다 왕관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그 용은 자기 꼬리로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러고는 막 해산하려는 그 여자가 아기를 낳기만 하면 그 아기를 삼켜 버리려고 그 여자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 여자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기는 장차 쇠지팡이로 만국을 다스릴 분이었습니다. 별안간 그 아기는 하느님과 그분의 옥좌가 있는 곳으로 들려 올라갔고 그 여자는 광야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때 나는 하늘에서 큰 음성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가 나타났고, 하느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제2독서 고린토 1서 15,20-27ㄱ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죽었다가 부활한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온 것처럼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왔습니다. 아담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고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마지막 날이 올 터인데 그때에는 그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실 때까지 군림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물리치실 원수는 죽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당신 발 아래 굴복시키셨다." 했습니다.


복음 루가 1,39-56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배 속에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 가량 함께 지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아주 인상적인 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글쎄 글의 제목이 이렇습니다.

“실패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충고”

실패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무튼 그 10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일에 불평할 것을 먼저 찾으라. 2. 놀 것만을 생각하라. 3. 좀 더 자라. 4. 수고하길 거부하라. 5. 적당히 적당히 하루를 넘기라. 6. 있을 때 마음껏 써라. 7. 계획과 목표가 없이 살라. 8. 안 되는 일이 있으면 더 이상 하려고 하지 말라. 9. 공상이나 즐겨라. 10. 이젠 틀렸다고 중얼거리라.

“그러면 당신은 틀림없이 실패자가 될 것이다.”라고 이 충고는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 자신은 이 중에서 몇 가지를 따르고 있는지요? 생각해보니 이 중에서 몇 가지를 무의식중에 행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나도 모르게 실패자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이렇게 실패자의 길을 가게 되는 이유는 바로 실패자의 기준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는 세속적인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우리들은 물질적으로 부족하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하면 실패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또한 세속적인 관점에서 불행하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실패자의 삶으로 간주해 버리는 우리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가난한 것보다 더 큰 실패란 없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이해서 성모님의 삶을 떠올려 봅니다. 15살의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했다는 것, 분명히 받아들이기 힘든 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낳을 때는 어떠했나요?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 아닌, 냄새 나는 마구간에서 아기를 나야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부유한 삶을 사셨던 것도 아니지요. 가난한 목수의 아내의 삶을 사십니다. 또 예수님께서 13살 때는 성전에서 잃어버리는 사건도 체험하시기도 하고요, 하나뿐인 아들로부터 “누가 나의 어머니입니까?”라는 서운한 말씀도 들으시지요. 그리고 결국엔 어머니인 당신 앞에서 발가벗긴 채 십자가에 매달린 아들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요.

이런 분이 과연 성공한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이런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오히려 성모님의 불행한 삶을 가리켜 실패자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실패하신 것이 아니었지요.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끝까지 따랐기에, 비록 세속적인 관점에서는 불행했지만 결국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혹시 세속적인 관점으로만 성공과 실패의 잣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래서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모님처럼 고통과 아픔까지도 주님께 내어 맡기는 순종의 마음은 아닐런지요? 그리고 그런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들은 성공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실패자라고 자책하지 맙시다. 그래도 성모님의 삶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공짜에게 감사를

둘러봅니다. 공짜로 얻어진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감사를 생각해 본 일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감사는 대가 없이 얻어진 귀한 것들에게 보다 큰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왜 비싸게 큰돈 주고 산 것들만 귀하게 생각할까…….

공짜로 얻는 저 햇빛과 공짜로 얻는 저 맑은 공기와 공짜로 밟는 이 땅덩어리…….

온통 공짜에 의한 감사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 아니 공짜가 없이는 살아갈 수도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사하다, 공짜여!

나도 누군가를 위하여 공짜가 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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