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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10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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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고린토 2서 9,6-10 형제 여러분, 적게 뿌리는 사람은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사람은 많이 거둡니다. 이 점을 기억하십시오. 각각 마음에서 우러나느 대로 내야지 아까워하면서 내거나 마지못해 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충분히 주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것을 넉넉하게 가질 수 있고 온갖 좋은 일을 얼마든지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서에도, "그분은 가난한 이들에게 후히 뿌려 주시고, 그분의 자비는 영원히 계속되리라."는 말씀이 있지 않흡니까? 뿌릴 씨와 먹을 빵을 농부에게 마련해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도 뿌릴 씨를 마련해 주시고 그것을 몇 갑절로 늘려 주셔서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해 주십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뿌린 자선의 열매입니다.
복음 요한 12,24-26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지난 8월 6일부터 8일까지 인천교구 청년성서모임 창세기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연수생으로서가 아니라 강의 신부로 50여명의 청년들과 2박 3일의 일정을 함께 했지요. 사실 이번 연수는 무척이나 부담이 되었답니다. 왜냐하면 지금 성지에서는 공사를 하고 있거든요. 물론 제가 없다고 해서 공사가 멈춰지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변경이 생기는 것도 아니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에 생기는 불안감을 없앨 수가 없더군요.
전에도 이 청년성서모임 연수 강의를 했었고 그 안에서 너무나도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연수 강의를 허락했지만, 이 번 만큼은 이렇게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처음 시작 미사를 봉헌하면서 연수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성지를 잊게 해달라고, 대신 이 연수생들이 당신을 조금이라도 느끼는데 나를 그 도구로 써 달라고 말이지요(참, ‘새벽을 열며’도 걱정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홈페이지도 잊기로 다짐했지요). 오로지 지금 제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따라하면서 드디어 연수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당에서 묵상을 하면서 떠올려 보니까, 2박 3일 동안 연수생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결국은 제가 얻은 선물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우선 청년들을 만남으로 인해 제 마음이 더 젊어졌습니다. 사실 성지에는 주로 나이 드신 순례 객들이 주를 이루거든요. 특히 변화되어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주님의 역사하심은 너무나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나 성가 부르는 것을 비롯해서 모든 것에 소극적인 그들의 모습에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답니다.
둘째 2박 3일 동안 너무나도 편안함을 체험했습니다. 밥걱정 안하죠, 빨래 걱정 안하죠, 노가다 걱정 할 필요 없죠. 음... 뭐 빠진 것 없나? 맞습니다. 미사 강론 걱정도 없지요. 이렇게 걱정꺼리 없이 2박 3일의 일정을 기쁘게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셋째 제 개인적으로도 주님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즉, 우리 각자 안에서 활동하시는 그래서 50여명의 청년들 안에 계신 주님의 다양함을 체험할 수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동안 얼마나 그 주님을 내 작은 테두리 안에 가두어 놓았었는지…….
이밖에도 주님께서는 제게 너무나 많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사실 처음에 들어가면서는 희생하는 마음이었지만, 실제는 더 많은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해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첫 단추는 바로 내가 먼저 끼워야 하는 것입니다. 결코 주님께서 채워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내가 먼저 희생의 마음을 가지고, 그리고 남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이웃들에게 다가설 때, 나머지는 주님께서 더 멋지게 채워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왜 이렇게 자주 잊어버리는지요? 내가 먼저 받아야 나도 줄 수 있다는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서 왜 내게 올 주님의 선물을 받지 못하는지요?
2박 3일 동안 제가 없는 자리를 채워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다시금 열심히 살아가는 빠다킹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내가 먼저 합시다. 분명히 주님의 선물도 함께 따라올 겁니다.
빛나는 시간(진규흠) 유명한수필가 찰스 램은 인도의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날마다 아침 아홉시에 출근해 다섯 시까지 줄곧 일에 매달렸다 그러다보니 책도 마음대로 읽을 수 없었고 글을 쓸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늘 자기 마음대로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세월이 흘러 그가 정년퇴직하는 날이 되었다. 그는 구속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며 무척 기뻐했다. "선생님,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축하합니다." 찰스 램의 평소 소원을 알고 있던 여직원이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이제는 밤에만 쓰던 작품을 낮에도 쓰게 되셨으니 작품이 더욱 빛나겠군요."
찰스 램도 활짝 웃으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이 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찰스 램은 혼자 중얼거렸다. '아아, 이렇게 자유로운 몸이 되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했던가!' 그러나 3년 뒤 찰스 램은 정년퇴직을 축하해 주던 여직원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사람이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보다 얼마나 못 견딜 노릇인지 이제야 분명히 알게 되었다오. 바빠서 글 쓸 새가 없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하는군요. 할 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오. 좋은 생각도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소. 부디 내 말을 가슴 깊이 새겨두고 언제나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꾸려 나가기 바라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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