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5.05.29) -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05. 5. 29. 오후 4:15:56

글자
2005년 5월 29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제1독서 신명기 8,2-3.14ㄴ-16ㄱ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지난 사십 년간 광야에서 너희 주 하느님께서 어떻게 너희를 인도해 주셨던가 더듬어 생각해 보아라. 하느님께서 너희를 고생시킨 것은 너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킬 것인지 아닌지 시련을 주어 시험해 보려고 하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고생시키시고 굶기시다가 너희가 일찍이 몰랐고 너희 선조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여 주셨다. 이는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지 못하고 하느님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을 따라야 산다는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시려는 것이었다.
너희 주 하느님을 잊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께서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 주시지 않았느냐? 저 끝없고 두렵던 광야, 불뱀과 전갈이 우글거리고 물이 없어 타던 땅에서 너희 발길을 인도해 주시며 차돌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해 주시지 않았느냐? 또 너희 선조들이 일찍이 먹어 보지 못한 만나를 너희에게 먹여 주시지 않았느냐?”


제2독서 고린토 1서 10,16-17
형제 여러분, 우리가 감사를 드리면서 그 축복의 잔을 마시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어 마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우리가 그 빵을 떼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어 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그 한 덩어리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


복음 요한 6,51-58
그때에 예수께서 유다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유다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서로 따졌다.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의 조상들이 먹고도 결국 죽어 간 그런 빵이 아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흔히 80대 20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라이킨 법칙’이 있습니다. 이 법칙은 이런 것이지요.

백화점 매상의 80퍼센트는 상위 20퍼센트의 고객이 올려준다.

은행 예금의 80퍼센트는 상위 20퍼센트의 부자들이 예금한다.

걸려오는 전화의 80퍼센트는 항상 전화를 거는 20퍼센트가 하는 것이다.

자주 쓰는 한자나 영어의 80퍼센트는 20퍼센트의 단어가 차지한다.

대학교수들은 리포트의 20퍼센트만 읽어도 80퍼센트를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20퍼센트로 80퍼센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라이킨 법칙’이라는 것인데요, 이 법칙에 의거해서 하루에 벌어지는 자신의 일을 생각해도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네요. 즉, 하루에 내가 해야 할 일이 10개라고 하면, 그 중에서 2-3가지 일이 전체 10개의 일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근심과 걱정을 일삼는 사람도 이 법칙에 의거해서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사람들의 문제들은 모든 일에 대해서 근심과 걱정을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것 중에서 2-3가지에만 집중하면, 자신의 문제 중 80퍼센트 이상을 이룰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작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모든 것을 다 만족해야 한다고, 모든 것을 다 이루어야 한다는 욕심을 가지고서 정작 해야 할 일들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요? 주님께서는 이렇게 적은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셨는데, 모든 것을 다 갖겠다는 욕심 때문에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것은 아닌가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라고 힘주어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지만, 우리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당신은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 놓으신다는 말씀인 것이지요.

여기에 분명 하느님의 희생이 있었고,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그 모습을 보고서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면, 즉 20퍼센트 정도의 약간의 노력만 있으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지한 사람들은 그 하느님의 사랑과 희생을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비웃으며 말합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 줄 수 있단 말인가?”

율법의 최고 계명이 사랑의 실천에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랑의 실천을 선언하신 예수님을 비웃고 있습니다. 즉, 그들은 말로는 완벽한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그 사랑을 위한 20퍼센트의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남을 판단하고만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나의 한 모습이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바로 주님께서 세우신 사랑의 성사인 성체성사를 특별히 기념하고 그 신비를 묵상하는 날입니다. 이 날에, 사랑의 성사를 세우신 예수님의 뜻을 나는 과연 쫓아가면서 실천을 하고 있는 지, 아니면 단순히 입으로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퍼센트의 노력만 있어도 되는데…….


성체를 정성껏 모십시다.



성실함과 진실함

"공부 못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고 자식들을 가르칩니다.

영화배우 안성기는 자타가 공인하는 노력파이다. 그는 영화 촬영 중에는 아예시나리오를 끼고 산다.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실제로 걸인, 스님 차림을 하고 시내를 돌아다닌 적도 있다.

촬영 전날은 반드시 집에서 보낸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내일 찍을 영화를 위해 정신을 집중하고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서다.

그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시련과 불행이 닥칠 때마다 재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아역 배우 활동을 하느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낙심하지 않고 도서관 자리를 지켰고, 재수 끝에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에 들어갔다. 또 제대하기 1년 전 베트남이 패망하는 바람에 수년 동안 취직을 못하고 백수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나 그 시절은 모두 훗날 대스타를 향한 밑거름이 되었다.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정신의 소유자 안성기,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서기까지는 바로 성실함과 진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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