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5.05.25) - 연중 제8주간 수요일

2005. 5. 25. 오전 8:01:03

글자
2005년 5월 25일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제1독서 집회서 36,1-2ㄱ.5-6.13-19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굽어보소서. 주님 사랑의 빛을 우리에게 보이소서. 모든 이방인들로 하여금 주님을 두려워하여 떨게 하소서.
주님, 주님 외에 따로 하느님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와 마찬가지로 저들도 알게 하소서.
기적을 거듭 행하시고 놀라운 일을 다시 보여 주시며 야곱의 모든 부족을 모으시고 그들이 처음에 받았던 유산을 돌려주소서.
주님의 이름을 받드는 이 백성들, 당신이 맏아들로 여기신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의 거룩한 도성, 당신의 안식처인 예루살렘을 불쌍히 여기소서. 시온 성이 주님의 찬양으로 차게 하시고 지성소가 당신의 영광을 노래하게 하소서.
처음부터 주님의 백성으로 만드신 사람들을 다시 인정하시고 주님의 이름으로 말씀하신 예언을 이루소서.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채워 주시고 당신 예언자들의 말이 참되었음을 보여 주소서.
주님, 아론을 통하여 당신 백성에게 내리신 축복을 기억하시고 당신 종들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그리하여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께서 주님이시며 영원한 하느님이심을 알게 하소서.


복음 마르코 10,32-45
예수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그때 예수께서 앞장서서 가셨고 그것을 본 제자들은 어리둥절하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불안에 싸여 있었다. 예수께서 다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불러 장차 당하실 일들을 일러 주셨다.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가 사형 선고를 받고 다시 이방인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을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마침내 죽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선생님, 소원이 있습니다. 꼭 들어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선생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앉으실 때 저희를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단 말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예,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고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편이나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
이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열 제자가 야고보와 요한을 보고 화를 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이방인들의 통치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또 높은 사람들은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사이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어제는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PBC 방송국과 KBS 방송국에 가서 방송 녹음을 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서울에 가면서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평소에 잘 막히지 않는 길이 막히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생각했지요.

‘분명히 공사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사고가 났을 꺼야.’

그래서 우회도로로 진입을 해서 방송국에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회도로를 이용하기까지 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사실 저는 서울에서 운전하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했었거든요. 차가 너무 많은 것은 물론, 왜 이렇게 일방통행이 많은지요. 그래서 바로 옆에 목적지를 두고서 빙글빙글 돌았던 적도 많았답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주차비는 비싼지요?

이러한 상황이기에 저는 서울에서 운전하는 것은 포기하고, 늘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지요. 그런데 몇 차례 직접 운전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이제는 어제와 같이 다른 길을 통해서도 갈 수 있는 여유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소위 길치라는 소리까지 듣던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길치라 할지라도 이렇게 여러 번 반복하다보니 운전하는데 있어서도 응용력이 생기네요. 아무튼 깜짝 놀랄만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랄 일은 너무나 많지 않은가 싶네요. 어렸을 때 상상해 왔던 것들이 현재 정말로 이루어졌다는 것도 깜짝 놀랄 일이고, 불가능한 일들이 현실화되는 경우도 얼마나 깜짝 놀랄 만한 일인가요?

그러나 이렇게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많은데도 우리들은 감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마치 자신의 능력으로 그렇게 된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제가 서울 지리를 잘 알게 된 것은, 소유하고 있는 네비게이션 때문이었습니다. 길을 가르쳐주는 네비게이션 덕분에 서울의 다양한 길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길이 막혀도 겁내지 않고 다른 길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만약 저에게 네비게이션이 없다면 지금도 똑같은 길, 하나의 길로만 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네비게이션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마음 없이, 마치 저의 능력 때문에 서울 지리에 밝은 것처럼 착각 속에 빠져 있더군요.

이러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잘 되라고 끊임없이 지켜주시고, 당신의 귀한 말씀을 전해주고 계십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들은 얼마나 주님께 감사하고 있었는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말씀을 해주십니다. 이렇게 깜짝 놀랄만한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제자들이 이 일을 경험하고서 놀래지 않게 하기 위해 미리 말씀해주시는 것이지요. 이렇게 배려해주시는 주님이신데도 불구하고 감사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서로 싸우기에 급급합니다. 하늘나라에서의 높은 자리를 위해서 말이지요. 아마 자기만 하늘나라에서 높은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런데 우리들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지요. 감사하지 못하고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인도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 잘 났다고 싸우는 어리석음만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가족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족을 위해 봉사합시다. 남편은 아내의 설거지를 도와주고, 아내는 남편을 구두를 닦아주고, 자녀는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만한 일을 하나 해봅시다.



이사를 가야겠다...

참새들이 보리밭에 둥지를 짓고 살고 있었다. 보리가 제법 익어서 거둘 날이 다가오자 이사를 가야 했다. 어미 참새는 먹이를 구하러 나가면서 새끼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밭 주인이 하는 말을 잘 들어 두었다가 내가 밖에서 돌아오면 일러주렴."

어미 새가 밖에서 돌아오자 새끼들이 말했다. "밭 주인이 '보리가 잘 익었으니 이웃들을 불러다 빨리 베야겠다'고 했어요." 어미새는 아직은 괜찮다고 새끼들에게 말했다.

다음날 어미 새가 먹이를 구해 돌아오자 또 새끼들이 말헀다. "밭 주인이 '이웃만 믿다가는 안되겠다. 친척 집에 연락해서 도와 달라고 해야겠군'이라고 했어요." 어미새는 이사 가자는 새끼들의 말에 아직은 염려하지 말라고 일렀다.

다시 며칠 뒤 새끼들이 말했다. "밭주인이 '아무도 의지해서는 안 되겠어. 오늘밤에라도 내가 직접 보리를 베어야겠다'고 했어요." 어미새는 비로소 말했다. "이제 정말 이사를 가야겠다. 밭주인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보리를 베려는 것을 보니 이사 갈 때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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