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대한 열망 니코스 카잔차키스
프란치스코 성인이 레오 수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잘 듣게나, 하늘나라 대문 앞에 맨 처음 모습을 드러낸 동
물은 달팽이였다네. 베드로가 허리를 굽혀 지팡이로 달팽
이 등을 톡톡 치면서 물었지. ‘여보게, 작고 고상하게 생긴
달팽이 양반. 무얼 찾아서 여기까지 왔는고?’
그러자 달팽이가 대답하더라네. ‘영원한 생명을 찾아서
왔어요.’
베드로는 너털웃음을 웃었지. ‘영원한 생명이라! 그래,
그대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서 뭘 하려고 그러나?’
그러자 달팽이가 따지고 들더라네. ‘웃지 말아요! 나도
하느님의 피조물이란 말이에요. 나나 대천사 미카엘이나
다를 게 뭐가 있어요? 대천사 달팽이, 그가 바로 나란 말이
에요.’ 그러면서 둘 사이에 입씨름이 벌어졌네.
그렇다면 황금날개와 불칼은 어디에다 두었느가? 대천
사들이 신는 주홍 신발은 어찌했는고?’
‘내 안에서 잠든 채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무슨 때를 기다린단 말인가?’
“위대한 순간이지요.’
‘위대한 순간이라, 그게 뭔데?’
‘그건 바로---지금이라 이겁니다!’
달팽이는 ‘지금’이라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팔딱 뛰어
서 낙원으로 들어가 버리더라네.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우리 자신을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되네. 설령 우리가 달팽이라 할지라도 말일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