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에 대한 열망

2010. 6. 16. 오후 3:04:50

글자
하늘나라에 대한 열망  니코스 카잔차키스

프란치스코 성인이 레오 수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잘 듣게나, 하늘나라 대문 앞에 맨 처음 모습을 드러낸 동

물은 달팽이였다네. 베드로가 허리를 굽혀 지팡이로 달팽

이 등을 톡톡 치면서 물었지. ‘여보게, 작고 고상하게 생긴

달팽이 양반. 무얼 찾아서 여기까지 왔는고?’

그러자 달팽이가 대답하더라네.  영원한 생명을 찾아서

왔어요.’

베드로는 너털웃음을 웃었지.  영원한 생명이라! 그래,

그대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서 뭘 하려고 그러나?’

   그러자 달팽이가 따지고 들더라네.  웃지 말아요! 나도

하느님의 피조물이란 말이에요. 나나 대천사 미카엘이나

다를 게 뭐가 있어요? 대천사 달팽이, 그가 바로 나란 말이

에요.’ 그러면서 둘 사이에 입씨름이 벌어졌네.

 그렇다면 황금날개와 불칼은 어디에다 두었느가?  대천

사들이 신는 주홍 신발은 어찌했는고?’

내 안에서 잠든 채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무슨 때를 기다린단 말인가?’

위대한 순간이지요.’

위대한 순간이라, 그게 뭔데?’

그건 바로---지금이라 이겁니다!’

달팽이는 지금이라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팔딱 뛰어

서 낙원으로 들어가 버리더라네.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우리 자신을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되네. 설령 우리가 달팽이라 할지라도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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