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네 탓입니다. /조덕현

2008. 2. 21. 오전 6: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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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네 탓입니다



              松谷 조 덕 현


        역사 이래 警天動地할 일이
        그 몇 번이던가,
        소위,
        배웠다는 사람으로서,
        이 땅에 사는 사람으로서,
        배를 가르고 그 앞에서 죽지는 못할망정
        강 건너 불구경하듯,
        호재랍시고 글이나 썼던 나나
        死後藥方文 쉽게 얘기하던 그대나
        오늘도 너나 나나 모두 네 탓입니다.

        무엇보다
        하늘에서 통곡하실
        유구한 반만년 열성조를 생각하니
        차마 하늘을 우러러
        고개를 조아릴 죄인이요,
        배달민족의 핏줄로 살고 있다는 것,
        그 또한 큰 죄임을 각인시키는 밤,

        누구 하나
        지나는 발길에서
        찬란한 목조 문화유산
        두세 개의 소화전을 보며
        화재를 생각해 본 적 있는가요?

        누구 하나
        오고 가는 여행길에
        파손된 문화유산
        깨지고 떨어져 나간 석등을 보며
        지키고 복원할 생각 해보셨나요?

        정치가들은 정치가대로
        너희 때문이라고 네 탓,
        사무관들은 사무관대로
        윗사람 때문이라고 네 탓,
        시인들은 시인들대로
        관계자들 때문이라고 네 탓,
        기자들은 기자들대로
        취재일뿐 이라며 네 탓,
        교수들은 교수들대로
        자기전공 아니라고 네 탓,

        현판도 없이 폐허가 된
        숭례문(崇禮門) 앞에 서서
        신발 벗은채로 맨발로딛고
        600년 도읍을 沈黙大越하니
        짧지 않은 역사 속의
        아귀 소리와 喜怒哀樂이
        고스란히 검은 재로 날리는 중에,
        다 내 탓이요, 내 큰 탓으로 앉으니
        얼은 발등으로 선뜩한 분진이 떨어지네.

        2008. 2. 15



        한국환상곡 Symphonic Fantasia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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