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인 내가 이런 글을 쓰며 웃고 운다면 사람들은 믿을까?
내 모든 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병원에서 임종준비 명령이 내리니 나의 살림과 소유물들이
온데간데없이 찢기어 나누어가고 아무것도 없단다.
이 어처구니없는 사람들의 행동에 박수라도 보내야 할까?
온전히 발가벗기어 놓고 죽을 거라고 죽으라고 서로 많이
소유할 거다 싸우면서 금방 죽을 것 같이 모두들 행동하기에
난 참 감사했다.
부르면 가야지 주인이 오라는데 종이 어찌 거역 하겠나
내가 세상을 얼마나 잘 살았다고 하느님 뜻에 거역 하겠는가
긴 아픔을 겪지 않고 도둑처럼 빨리 날 데려 가는 줄 알고
참 마음이 바빴다.
지금 시각을 다투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 시간의 여정이 길며
어떤 결과가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나도 죽어가는 사람들 속에서 유독 건강한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건강하고 움직일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며 말할 수 있을 때 말하고
살아 있기에 움직이고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말한다. 혼자 쉬고 싶다고. 조용히…….
하루 이틀 적막한 고요 속에 쉼이라 달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하면 그 때는 하느님을 향해 웃자
웃는 내 얼굴을 보면 하느님께서 화를 못 낼 거야.
최후의 순간까지 희망을 안기어 주며 나 또한 최후의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처음과 같이 똑 같은 변함없는
나이고 싶기에…….
신부님이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글로 남기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늘 웃는 모습으로 환자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돌봐주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우신 분입니다..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가는 어느 날 갑자기
주님께서 날 부르셨다.
다친 데도 없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파 그렇게 못 견디게 누울 수,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렇게 갑자기 병원응급실에 실려 온 나…….
검사를 하더니 경부암 말기가 넘었고 그로 인해 신장 기능을 막았고 몸에 피가 없단다.
그런데 난 살아오면서 빈혈도 못 느꼈고 소변을 보는 데도 이상이 없었다.
항암과 방사선치료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임종준비를 시키라고 했단다……. 그때 내 소감은 참 신비스럽게도 감사했다.
왜냐구?! 도둑처럼 찾아온 죽음에…….
나도 사람이다 왜 슬프지 않겠는가. 억울하지 않겠는가.…….
이 모든 선고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나를 보고 모두들
놀란다. 수녀님께서 서둘러 보내주신 곳 잠깐이라도 고통 없이 쉬게 해주고
싶다며 그렇게 나는 이곳 꽃마을로 보내주셨다…….
날 보러 오는 사람들은 날더러 할 일이 많지 않냐고 하면서.. 하느님께 매달려 보라고,
살려달라고.. 하라고.. 그런가 하면 비꼬듯 인간의 생명을 파리 목숨 처럼 여기며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께로 부터 왔다. 그리고 본 고향인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야 하고 나도 하느님께서 내 부모 태중을 빌려 이 땅에 올 때는
건강하고 아름답고 고귀한 한 생명을 가진 아이였다는 것이다.
내 부모에 기쁨과 사랑에 열매이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내 모습은
병들어 볼품이 없지만 아무것도 마음만이 열절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이 모습으로 간다는 것이 죄스럽다.
그렇지만 웃는 얼굴에 화 못 내실 거야…….
말기 암 환자들만 있는 곳인데 분명코 내 신체를 봐서는 인정해야 하는데
그래도 죽는 순간 까지도 움직일 수 있음 움직이고 소리도 낼 수 있고
그렇게 웃으며 어린아이가 엄마 품에 안기여 자듯이 그렇게 가고 싶다.
주님!
이 상황에서도 내가 뭔가 내 이웃에게 줄 수 있다는 것 감사합니다.
말을 못하는 환자에게 통역도 되네요. 음식이 어떤 맛이고
물맛이 어떤 맛인지 의사 전달을 할 수 있어서요.…….
그래서 늘 감사하고 사랑해요…….
저들 모두를 사랑해요……. 우리는 형제자매이니까…….
주님!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저들 모두를 안아주고 싶어요. 나 또한 안아주세요.
주님!
제가 간절한 기도를 간구합니다.
살려달라는 기도가 아닙니다.…….
내 아픔이 내 고통이 외로움이 저들에게 평화의 은총으로
바꿔달라는 것입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평화롭게 제가 행복한 미소를 띠듯 저들도…….
똑바로 보고 싶어요.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온전한 눈 빛으로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곁눈질 하긴 싫어요
하지만 내 모습은 온전치 않아 세상이 보는 눈은
마치 날 죄인처럼 멀리하며 외면을 하네요
주님 이 낮은 자를 통하여 어디에 쓰시려고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으셨나요
당신께 드릴 것은 사모하는 이 마음 뿐
이 생명도 달라시면 십자가에 놓겠으니
허울뿐인 육신 속에 참 빛을 심게 하시고
가식뿐인 세상 속에 밀알로 썩게 하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