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즈음에 이르러선 밤으로 낮으로
이따금씩 달 생각이 떠오르고
비바람에 닳고 닳은
저 둥그러운 되쏘임 빛
얼기설기 드려다보이는
계수나무 뼈.
눈물의 뼈 원망의 뼈 분노의 뼈
인고의 뼈 용서함의 뼈 잊지못함의 뼈
이도 저도 재가 되어가는
가쟁이 뼈 가운데서
맨 마지막으로 삐걱대고 있는
사랑함과 사랑하지 않음의 뼈.
감사함의 뼈.
- 안혜초 시인의 시 <달속의 뼈>
일흔 번씩 일곱 번을.....용서하라.
어두운 음모를 용서하고
배반자의 등어리를 용서하고
바닥 없는 욕망을 용서하고
얼굴 없는 공포를 용서하고...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습니다.
들리지 않아도 소리내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라서
하늘은 이 세상을 용서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오래, 용서라는 말을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제대로 써보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용서라는 말,
내뱉으면 바로 산산이 부서져
바람 속에 흩어지는 말...
사랑했던 순서대로 용서가 안되는 날들,
눈물의 뼈,
원망의 뼈,
분노의 뼈,
잊지못함의 뼈들이...자꾸 마음을 찔러댑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도 저도...재가 되어가는 가쟁이 뼈 가운데서
맨 마지막으로 삐걱대고 있는
사랑함과 감사함의 뼈.
이 세상에 용서하지 못할 것이 무엇일까요?
사랑과 감사로 일용할 양식을 삼는다면...
내가 용서받았듯이,
당신을 용서한다면...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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