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아! 오늘은 쉬고 싶구나

2008. 2. 11. 오후 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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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아 오늘은 쉬고 싶구나 생활에 찌들리고 시간에 쫓기며 살다보면 어느새 육체는 쇠퇴하여 병들어 갑니다. 더 늙기 전에 무엇인가 하나를 성취하여 노후를 편안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싶지만 세상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불안하고 초조하며 걱정으로 똘똘 뭉쳐진 시름 속에서 허덕이다 죽어가는 존재일까? 갑자기 피곤해져버린 영혼은 쉬고 싶어 합니다. 생존을 위해 노력을 하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지만 삶은 언제나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허덕입니다. 뛰어나고 우수하다고 인정받기를 고집하진 않지만 남들처럼 삶이란 대열 안에서 보람을 느끼고 웃음진 가운데서 행복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망일 것입니다. 신앙은 경쟁이 아닌 자비가 있어야 하고 차별화가 아닌 동질성을 고백하고 선포하는 여정이라고 하지만 어느새 교회란 공동체 안에도 때가 묻어버렸습니다. 세속도 갑갑하고 교회 안도 갑갑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 영혼이 머무를 자리를 찾습니다. 무작정 집을 나서서 자동차가 이끄는 데로 달렸습니다. 차가 이끄는 데로 몸을 맡기고 달려온 곳은 남양성모성지!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답답하거나 울적할 때 즐겨 찾아오던 곳입니다. 겨우 달려온 곳이 이곳인가 하고 풋~하고 웃어봅니다. 입구를 들어서면서 컵 초를 하나 싸들고 찾은 곳은 성모님이 계신 곳입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였는가 봅니다. 가지런히 놓여 진 컵 초에는 저마다 사연을 싣고 불이 밝혀져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신앙의 역사가 배인 곳이라 그런지 포근함이 전해지고 그 분위기가 좋아서 얼마나 그곳에 머물렀는지 모릅니다. 울적한 마음도 벗어나고 마음에 평화가 깃들 무렵 그곳을 빠져 나와서 아름답게 꾸며진 성모성지를 묵주기도를 하면서 돌기 시작했습니다. 한 알 한 알 만들어진 돌 묵주 알이 차갑습니다. 이따금 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코끝을 시리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마음은 평온하기만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름도 남기지 못한 체 죽어간 곳, 하느님을 버리지 않고 순교한 숭고한 얼이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가 평화롭게만 느껴지고 그 분들의 신앙의 후예가 되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모든 것 잊고 내 영혼을 위해 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순교한 선조들과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가 당신 안에서 하나임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어디선가 날아와 뾰로롱 울며 날아가는 새 한 마리가 영혼에 평화를 선물하고 숲 속으로 사라집니다. 영원에서 영원으로섬돌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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