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룩하고도 평범한 마리아를 기리며
"마리아에 대해서는 아무리 말해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쟈코포네에서 페귀, 클라우델에서 엘리옷, 단테에서 로페 데 베가, 베르나노스에서 홉킨스
그리고 페트라르카에서부터 투돌도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작가들이
예수의 어머니에 대해 글을 쓰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보나벤투라, 베르나르도, 베르나르디노와 같은 성인들과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마리아를 기리며 노래했습니다.
그들은 창의적이고 소박하며 화려한 문체로 '천국의 여인'마리아를 찬미했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다함이 없을 것입니다.
몰페타 교구 안토니오 벨로 주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마리아에 대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글을 쓰고 강의를 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삶의 동반자이신 성모님에 대한 31개의 짧은 묵상글 모음집입니다.
우리는 그 말씀 하나하나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는 마리아에 대해 (아니 마리아에게) 자신이 지닌 재능을 다해,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과 경이로움뿐만 아니라 힘과 용기와 열정을 다해 표현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그의 크나큰 용기를 더욱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부끄러운 사회를 비난하며 비폭력 평화운동에 적극 투신했습니다.
이 책은 수많은 마리아에 대한 책과 어떤 차별이 있을까요?
그것은 성모 마리아에 대한 독창적이고 대담한 묵상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마리아가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서 내려 안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마리아가 십자가 아래서
"태양 같은 아들이 되돌아오기를 간청하면서 어머니로서 무척 슬퍼했다"고 했습니다.
수난에 대한 주제에서 그리스도는 숨을 거두면서 고개를 마리아 쪽으로 떨구었으며,
마리아는 '십자가 아래, 어쩌면 돌 받침대 위에 서서 죽어가는 사람을 받쳐주는 역할'을
했으리라고 주장합니다.
'사흗날의 여인'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이 여인들에게 나타났을 때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부활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고 그는 상상합니다.
또한 자살하려고 집을 나서는 유다를 설득하며 한없는 모성애를 드러냈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를 십자가에서 내린 후 나무에 목을 맨 유다를 풀어 평온한 안식에 들게 했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창안해 낸 이야기들'은 그것이 역사성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와 같은 삶을 살다 간 마리아의 모습을 관상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유롭게 독창적으로 글을 풀어 가면서 유익한 교리 내용을 전해 줍니다.
그는 우리를 위해 '두려움의 성모' 성당을 창안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마리아처럼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체험"하기에
두려움의 성모 성당을 피난처로 삼을 수 있습니다.
벨로 주교는 '침묵의 여인' 성모님과 친숙한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성모님에 대해 그토록
거침없고 수려한 글을 쓸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침묵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그는 마리아가 하느님을 만날 때
침묵을 지켰던 그 생생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새 포도주의 여인'라는 대목은 가나의 포도주와 관련하여 발효중인 포도주 술통과 저장고를
연상시키며 포도주향을 풍깁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의미심장한 작품 가운데
'성토요일의 여인' 마리아에 대한 찬가를 들 수 있습니다.
저에게 이 묵상집은 걸작품일 뿐 아니라 책장을 넘길 때마다 깊은 메시지와 소중한 선물을
가져다 줍니다.
이 책은 동정 마리아라는 중개자를 통해 환희로 가득한 부활의 기쁨을 전해 줍니다.
"오늘 밤 알렐루야가 울려 퍼질 때 나무들은 무엇을 하게 될까?
교회가 부활찬송가를 노래할 때 숲속 동물들은 연주회를 하듯 부르짖지 않을까?
모래톱에 부서지는 바다는 부활을 선포하는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보름달이 드리울 때 저 너머 공동묘지에 있는 무덤이 흔들리지 않을까?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산이 골짜기 주변에서 기쁨에 겨워 춤을 추지 않을까?
바로 그때 마리아는 당신 자녀인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누구나 십자가에서 내려오기 마련입니다.
인간이 겪는 갖가지 쓰라린 고통은 웃음으로 풀어지고 모든 죄는 구원됩니다.
상복은 기쁨의 옷으로 바뀌며 비극적인 서사시는 춤을 추게 하고
장송곡은 알렐루야를 노래하는 축제의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사는 분이요,
가까이 사는 이웃이요, 같은 시장을 다니는 길벗입니다.
이 책의 가장 훌륭한 가치는 하느님께서 주신 투명성,
빛으로 가득차 신비롭게 우리를 지켜보는 여성,
하느님께서 부르신 삶의 여정을 우리처럼 매일매일 충만하게 살아가는 피조물의 모습을
그렸다는 데 있습니다.
주교이면서 작가인 안토니오 벨로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활짝 열린 시각으로 마리아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는 성인 전기작가도, 전문 시인도 아닙니다.
다만 지극히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일 따름입니다.
그가 다룬 고상한 주제의 깊은 심리학적 차원은 예리한 깨달음을 가져다 줍니다.
그는 단순히 신심 깊은 사람이 아니라 진실하고도 충만한 사랑을 한 사람입니다.
겸손되고 기쁘게 마리아를 사랑하는 그는 아나톨 프랑스가 지어낸 색다른 인물
'노트르담의 곡예사'로 자신을 비유합니다.
곡예사는 성모님 앞에서 춤을 추어 공경하는 마음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그 역시 혼신을 다해 곡예를 함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 것입니다.
-루이지 산투치
성모님과 함께 하는「31일 기도」에서
안토니오 벨로 지음 / 최경선 옮김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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