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이들의 ......김김제중2005. 12. 25. 오후 12:07:23글자A−A+ 상처를 입은 젊은 독수리들이 벼랑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날기 시험에서 낙방한 독수리.짝으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독수리.윗 독수리로부터 할킴을 당한 독수리.그들은 이 세상에서 자기들만큼 상처가 심한 독수리는 없을 것이라고들 생각했다.그들은 사는 것이 죽느니만 못하다는 데 금방 의견이 일치했다.이때, 망루에서 파수를 보고 있던 독수리 중의 영웅이 쏜살같이 내려와서 이들 앞에 섰다.“왜 자살하고자 하느냐?”“괴로워서요,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것이 낫겠어요.”영웅 독수리가 말했다.“나는 어떤가? 상처 하나 없을 것 같지? 그러나 이 몸을 봐라.”영웅 독수리가 날개를 펴자 여기저기 빗금 진 상흔이 나타났다.“이것은 날기 시험 때 솔가지에 찢겨 생긴 것이고 이건 윗 독수리한테 할퀸 자국이다.그러나 이것은 겉에 드러나 상처에 불과하다.마음이 빗금 자국은 헤아릴 수도 없다.”영웅 독수리가 조용히 말했다.“일어나 날자꾸나.상처 없는 새들이란 이 세상에 나자마자 죽은 새들이다.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상처 없는 새가 어디 있으랴!”정채봉 / 모래알 한 가운데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든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짚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은 지난 몇달 동안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으며 사랑받고 싶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으며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다.그립다는 것이 그래서 아프다는 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부터 알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그 모질게 내 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 가겠지요. 사랑의샘 / 추천 🔗 공유 스크랩🚩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