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라 데레사, 그여성상

2005. 12. 9. 오전 2: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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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와 영혼의 속삭임 궁실들의 역할이란 바로 이러하다. 궁실들의 문턱은 이미지의 문턱과 일치되고, 이미지들처럼 궁실들 모두가 영혼을 보호하고 그 영혼을 위험으로부터 피하게 해준다. 예술작품에 관해서, “옹호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 1) 하이데거, Der Ursprung des kuntwerkes, Stuttgart, Reclam, 1990, p.54 고 하이데거는 말한다. 데레사에게 있어서도, 영혼은 하나의 작품이요 출산하려는 하나의 생명으로 보호받기를 요청하며, 형체와 입체, 빛과 어둠, 그러면서도 열과 온갖 종류의 음식과 잡음들, 소리와 그가 숨쉴 수 있는 향기가 배어있는 환경에 의해서 보호되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이 환경은 절대로 동일하지 않다.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되는 영혼의 필요에 따라서 변화한다. 영혼이 갇혀있다고 느끼는 독방으로부터 나오기를 갈망하는 그만큼, 영혼은 첫 번째 궁실에서 특히 햇빛을 필요로 한다. 일곱 번째 궁실에서, 일단 하느님의 현존으로 바람직하게 사랑이 깃들어있는 미광이 스며드는 동안은 영혼은 다른 것을 생각하거나 사람들 가운데 사는 것까지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현존은 처음으로 하느님이 나타내 보이실 때, 아니면 이 은혜를 주시는 다른 때처럼 그렇게 오롯한, 말하자면 똑똑한 게 아니라는 점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렇다면 다른 일을 생각할 수도, 사람들과 함께 살 수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빛이 똑똑하지는 않아도 하느님과 같이 있다 는 것만은 언제나 의식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봅시다. 어느 누가 사람들과 함께 아주 밝은 방안에 있다 합시다. 어느 덧 문이 닫혀지고 방안은 캄캄해집니다. 빛이 없으니 사람들을 볼 수가 없고, 보려면 그 빛이 다시 비춰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거기 있다는 것을 모르라는 법은 없습니다.” (VII, I, 9) 사랑의 이미지처럼, 영혼의 이미지도 궁실의 이미지나 불어나는 장소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의 용량이 든 부피의 이미지와 매우 흡사하다. “궁실들의 각 궁방의 내부에 단지 7개의 궁실이 있다 하더라도 위에도, 아래에도, 그리고 옆에도 다른 많은 궁실들이 있습니다”(VII ,IV, 22). 식물의 삶을 일깨우는 이 이미지는 -과일을 되찾는 이파리들 모양으로- (I, II, 8) 설계된 형태로 지어진 건축물과는 매우 거리가 멀긴 하지만 중심부의 주위로 부피를 담아내는 건축물과 긴밀하게 결부되어 나타난다. 그리하여 지리적인 근원 대신에, 거기서 이미지의 물리적이고 생물학적인 근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여성의 필치로 그려진 이미지는 옷감이 되어, 그 옷감의 주름이 영혼의 생명을 보호하면서 영혼의 삶을 가능하게 해준다. 영혼 역시 살아있는 독방의 이미지로, 영혼을 둘러싸고 있는 궁실들 안에서 짜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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