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신 주님 /강영구 신부

2004. 11. 7. 오후 12:37:03

글자
    사랑하는 예수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서 먹고 마시는 당신을 비난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막연한 연민(憐憫)의 정으로 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신 것이 아닙니다. 길 잃은 어린양처럼 버림받고 외면당하는 작은 자들에게 하늘나라를 선물로 주시려고 그들과 함께 어울리십니다. 길 잃은 양은 갈증과 배고픔, 외로움과 죽음의 공포에 시달립니다. 이것이 지옥(地獄)입니다. 양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길 잃은 양의 고통을 잘 아는 목자의 손길만이 양을 지옥에서 건져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착한 목자입니다.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양 무리로 위안을 삼으며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무시하는 목자가 아니라 길 잃은 한 마리 양의 고통을 가슴아파하는 착한 목자입니다. 착한 목자를 만난 어린 양은 비로소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무리와 하나가 됩니다. 길 잃은 어린 양의 지옥(地獄)이 목자를 만남으로서 천국(天國)으로 바뀝니다. 언제나 뭇 사람들로부터 부정(不淨)한 무리라고 경멸당하던 세리와 죄인들이지만 당신은 그들과 함께 어울려 먹고 마심으로서 그들을 환대합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외면과 따돌림의 고통을 벗어날 수 없지만 당신은 그들을 환영하고 어울림으로써 하늘나라(天國)를 선사합니다. 그들은 당신과 함께 어울려 먹고 마심으로써 천국(天國)을 누립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누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저를 용서하고 환대하시듯이 저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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