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교회의 전례력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대림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간은 우리에게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보게 하고 다가올 미래를 향하여 나아갈 우리를 내다볼 수 있도록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과연 어떠한 지향을 갖고서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준주성범 2권 4장에 "사람이 속세를 떠나 위로 오르자면 두 날개가 필요하니 그것은 순박함과 순결이다. 지향은 순박해야 하고 감정은 순결해야 한다. 순박함은 사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고, 순결은 하느님을 얻어 누리게 한다".고 말합니다.
순박함은 사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고, 순결은 하느님을 얻어 누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순박한 지향은, 자신이 하던 일에 매여서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표지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순결하면 매 순간 자신에게 다가오는 유혹과 같은 절제 없는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봉사를 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마음이 순박하면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 하고 내적으로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마음이 순결하면 주위 사람들과 만물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비춰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이 만드신 물건은 작고 천한 것이라도 하느님의 선을 표시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순간순간 다가오는 시간 속에서 식별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내가 한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 내가 선택한 것이 과연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인가?
과연 나는 올바로 봉사하고 있는 것인가?
종종 이러한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정화시키고 바쁜 생활 속에 쫓기는 우리가 숨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영성 생활에 있어서 바쁘다는 것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바쁘다는 것이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빼앗아버리고 만다면 자신의 영혼이 점점 메말라 갈 것이며 매일 드리는 기도는 형식적인 울림이 될 뿐 내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남 보기에는 똑같은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지향과 마음이 다르다면 실상은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자신을 만족시키는 일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하느님께 봉헌하는 거룩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를 만족시키려는 사람은 매번 자신이 한 일로 누군가의 칭찬을 들으려 하고 확인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봉헌하는 사람은 오히려 감사와 찬미를 드릴 것입니다.
여러분이 올 한 해 동안 어떠한 지향으로, 어떠한 마음으로 봉사하였는지 이 대림시기에 돌이켜 보십시오.
쇳덩어리가 불 속에 들어가면 녹이 다 없어지고 빛나게되는 것처럼 여러분의 영혼도 이 대림시기에 판공성사를 통해서 본래의 순박한 지향과 순결한 마음을 찾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은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아멘.
쎄나뚜스 월례회의 훈화/ 윤병길 세레자요한신부
2005. 12. 9. 오전 7: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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