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법정스님

2004. 10. 6. 오전 7: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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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 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나의 손자,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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