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로움의 향기
뜨겁게 달구어진 계절 앞에
시간이 고여 이루어 낸
절정의 순간도
시급한 바람이 들어서자
짙은
고요로움의 향기를 뿜어낸다.
삶의 어귀에서
바라보던 눈빛이
면목을 잃어가고
체념에서 이루어 낸 몸짓은
장승처럼 굳어진 현실을 비집는
단식(斷食)의 바램이 된다.
신열을 앓다
삼켜버린 언어들이
목 끝을 넘나들어도
마음을 찾아
빈 마음을 만났으니
흐르던 망상이 사라질까
맹목(盲目)으로
먼 곳을 향한 응시가
초라한 위안을 넘어
막연히
구원의 길로 치달을 때
잠시
꿈을 비켜선 영혼은
폄하(貶下)된 넋을 달래며
바람조차 외면한
내면의 옷자락을 적신다.
< 더운 날씨, 뜨겁던 가슴, 이제 그것을 식히면서>
<무더운 여름, 그리운이 가슴에 파고들지 못한 순간들을 식히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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