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벽 을 여 는 5 분 묵 상... 박 유 진 신 부 님 *

2006. 12. 2. 오전 11:34:36

글자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 루카 21,12-19 ▒ 11월 29일 복음말씀에서 ◈


 


 
┗▶『해설과 묵상』

복음서가 보도하는 예루살렘 성전 파괴예언과
세상종말과 종말징조에 관한 예언, 그리고
그 전에 선행될 제자들의 박해에 관한
이야기를 대면할 때, 우리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해석을 시도할 수 있다.
첫째는 복음서 안으로 뛰어들어
역사적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있는
제자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모든 말씀은 즉시, 또는 머지않아
일어날 일들에 대한 현실감 넘치는 예언으로 다가온다.
둘째는 예수께서 세상을 떠나신 이후의 어느 시점,
예를 들면, 복음서가 집필된 시점(80∼90년)이나
복음서를 읽는 공동체의 시점이나 아니면
과거의 어느 한 시점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박해가 한창인 시기로 옮겨간다면 더욱 좋다.
루가복음의 경우,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70년)는
이미 과거사가 되어 성취된 예언으로 남게되며,
박해시기에는 제자들뿐 아니라
수없이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예수 때문에
오늘 복음과 같은 내용의 일을 당하였다.
셋째는 각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 그대로 있으면서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는 박해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종말이 목전에 임박한 그런 시기도 아니다.
그저 교회 전례력상 한해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복음서가 제시하는 박해와
종말에 관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양상은 다르지만 믿음을 위협하는 유혹과 박해는
늘 우리 곁에 있으며, 세상의 종말 또한
언제든 분명히 올 것이다.
박해는 그리스도를 증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세상의 종말은 완성의 때가 될 것이다.
종말이란 세상을 끝장내기 위한 사건이 아니라
완성을 위한 하느님 계획의 사건이며
그리스도의 재림을 위한 사건이다.
이는 곧 참고 견디어낸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사건이다.
일상의 박해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인자의 재림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마침 교회 달력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착안하여야 한다.
사람은 무엇이든 마지막에 이르면 최선을 다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너무 늦어버리면 손을 쓸 수 없다.
일상(日常)의 모든 것을 최후로 여기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성의를 다하여 사는 것이다.


『박상대 신부』



 

 

▒┃천둥소리 / 도종환┃▒

삼백 예순 날을 착하게 살고 싶었어요
손닿는 곳 풀뿌리마다 살을 나누어 주며
거울처럼 맑은 하늘빛 안고
나도 강물로 흐르고 싶었어요
그러나 지금 내 몸은 천둥소리
어두운 구름 위를 가로지르며
홀로 깊어가는 천둥소리

다시는 죄 없이만 살아갈 수 있다면
고요히 저무는 이 세상 그림자를 안고
나도 푸른 나무로 살아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지금 내 몸은 천둥소리
다독일 수 없는 울울한 마음으로
온 하늘 두드리며 가는 소리

내 몸은 왜 일찌기
이 땅의 작고 든든한 들풀 위에 내리는
이슬일 수 없었을까요.

 



┗▶『묵상기도』

한가로운 저녁 미풍을 타고
이따금 여린 흔들림을 즐기는
고요한 평화의 정경이 담긴
맑은 호수이길 원했습니다.

태양아래 바람이었다가
밤 지샌 자유의 땀은
새벽이슬로 마른 들풀의
젖은 생명이길 원했습니다.

허나 세상에서
평화의 호수를 꿈꾸는 저는
감당키 힘든 격랑의 파도에 맞서야 합니다.
새벽이슬의 작은 행복이고픈 저는
삶이 떠내려갈듯 거센 폭우에 휘청이며
천둥 같은 울음을 참을 수 없습니다.

이제 저는 막다른 길 끝에서
당신께 저를 맡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해처럼 고통이 오리라.
종말처럼 두려움이 오리라.
하지만 끝장이 아니라는 나를 믿어라.
비로소 믿음이 필요한 때,
준비하지 못했던 기도의 언변과
영원을 조망하는 지혜를 주리라.
끝내 너는 내 안에서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으리니
지금은 인내의 시간
나의 사랑을 믿어라.
마침내 생명을 얻을 것이다.”

주님,
당신 말씀이
지금 힘든 이에게
위로가 되어주시고
희망이 되어 주소서.

아멘.

【새벽피정 묵상을 올리기 위해 카페에 들어왔다가
어제 올린 새벽피정 꼬리글 중 한 자매님의
암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주님, 원망보다는
받아들이려고 애쓰고 있어요.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자매님의 마음에 잠시 머물러 봅니다.
주님께서 용기를 주시길 기도드리며
오늘 새벽피정 묵상은
자매님의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오늘 새벽피정에 참여하시는 분들께서
자매님을 위한 기도를 나누어주시는
사랑과 위로의 하루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Squ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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