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 한영일 신부님

2006. 12. 2. 오전 11:28:41

글자

복  음 : 루가 21,12-19
 
  친애하는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도 저와 함께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해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길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감옥에 갇히는가 하면 너희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 너희를 잡아 넘겨서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며 너희는 나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나 간결하고 명백하며 결의에 찬 마음으로 제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굳건한 약속의 말씀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그러나 과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예수님 때문에 감옥에 갇힌 일이 있습니까? 예수님 때문에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우리를 배신하고 잡아 죽이려하고 있습니까?
  예수님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미움을 받은 일이 있습니까? 한국에는 종교 자유가 있음으로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 즉 회교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신자들은 목숨까지 잃고 있습니다. 동티모르에서, 많은 아프리카에 있는 국가에서 그리고 얼마 전에는 파키스탄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신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하여 수 십 명이 죽고 다쳤습니다.
  현재 이 방송을 듣는 애청자 중에는 가톨릭 신자도 있는가 하면 종교를 갖고 있지 않거나 타종교 신자들도 있을 줄 믿습니다.
  오늘날 우리 신자들이 혹은 타종교 신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박해는 무엇일까요? 저는 한마디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내부의 적입니다. 이 내부의 적은 두말 할 것 없이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교만, 간린, 미색, 분노, 탐도, 질투, 게으름입니다. 이것을 칠죄종이라고 하는 바 7가지 죄악의 뿌리라는 것입니다.


  교만이란 내가 남보다 똑똑하고, 훌륭하고, 돈도 많고 학벌도 높고 권력이 좋아 뻐기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남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두 번째 간린이란 말씀은 욕심이 많아 몹시 인색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미색은 여색(女色)에 빠지는 일, 즉 음란한 말과 행동입니다.
  네 번째로 분노입니다. 화를 잘내는 급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쉽게 화를 내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탐도란 말은 음식이나 제물에 과도한 욕심을 내어 탐냄을 뜻합니다.
  여섯 번째 질투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시기하여 미워함을 뜻합니다.
  일곱 번째 게으름은 순수 한국말이니 뜻풀이가 필요없이 부지런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러한 7가지 죄악의 원천을 싸워 이기는 약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참고 견디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끝까지 참고 견디면 죄악의 원천을 쳐이겨 영원한 생명을 영원한 행복을 영원한 축복을 얻는다고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쳐 줍니다.
  저와 함께 참는 연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봅시다. 한 젊은이가 열심히 공부를 하여 새로 관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가 부임지로 떠나는 날, 여러 친구들이 배웅하며 장도를 빌어 주었습니다.
  그중 먼저 관직에 몸담고 있던 친구가 그에게 말했다. "여보게 관직에서 일하려면 무엇보다도 참고 자제 할 줄 알아야 한다네." 그는 친구의 충고에 깊은 우정을 느끼며 명심하겠다고 약속을 했지요. 그래도 친구는 마음이 놓이질 않았는지 "무엇이든지 잘 참아야 한다네." 하며 다시 말했습니다. 한 참 있다가 친구는 그에게 다시 같은 당부를 했습니다. "몇 번이라도 참아야 한다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가 전송객들과 인사를 마쳐 갈 때에 친구는 다시한번 같은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그러자 임지로 떠나는 그는 "이봐 자네가 날 놀리는 건가? 참으라, 참으라 도대체 몇 번씩이나 같은 말을 하는가?" 하며 화를 냈습니다. 이렇게 되자 친구는 한탄을 하듯 말했습니다. "인내란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았을거네. 고작 네 번 말했을 뿐인데, 자네는 그걸 못 참고 화를 냈다네..."
  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빕니다.

 

천주교 부산교구 범일성당 주임 한영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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