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에 대한 우리 신앙인의 자세 - 한창현 신부님

2006. 12. 2. 오전 11: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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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화요일

2006-11-28

 

   루카 21,5-11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이어서 그들에게 말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예수님께서 탄생하기 전 기원전 2C부터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고 또 요한 복음서가 기록된 기원후 1C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있었던 묵시 문학의 역사관은 상당히 비관적이며 염세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에 따르면 역사의 종말이 다가올수록 세상은 재앙과 혼란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혼란의 수습은 인간의 힘으론 불가능하고 오직 하느님의 개입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께서 직접 개입하시어 죽은 이들이 부활하고 선택된 이들이 부활의 영광을 누리는 새하늘과 새땅이 도래한다고 믿고 있는데 이에 앞서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인 루카복음은 세상의 종말에 대한 생각을 달리합니다.
루카에 따르면, 구약의 인물들-모세오경과 예언자들이 활동하던 시대와 세례자 요한 이 활동하던 시대는 구원의 약속을 기다리는 준비의 시기였고, 예수님께서 말씀과 행적으로 보여주신 기간은 구원이 실현되는 시기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신약성경에서는 교회의 시대가 끝난 후에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종말의 시기, 그날은 도둑처럼 오지만 예수님 자신도 모르고 오직 하느님 아버지만이 아신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기원후 70년경에 일어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는 역사적인 비극이지 세상의 종말은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누군가가 나타나서 ‘자칭 그리스도라고 하더라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는 경고의 말씀과 ‘전쟁과 반란의 소식, 또 무서운 지진과 전염병이 일어나더라도 이러한 것들은 하나의 징조일 뿐이니 당황하지 말고 사람의 아들에 대한 믿음에 충실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보인 예루살렘의 아름다운 성전이 파괴되듯이 이 세상도 결국엔 영원한 것이 아니며 언젠가는 우리도 그분의 날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종말에 대한 우리 신앙인의 자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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