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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예루살렘 성전의 세 번째 멸망
제 1독서 : 묵시 14,14-19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복 음 : 루카 21,5-11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화려하게 꾸며진 예루살렘 성전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듯 성전 파괴를 예고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21,6) 실제로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예언의 말씀대로 성안에 있는 돌이 어느 것 하나 제자리에 얹혀 있지 못할 정도로 폐허가 되어버리지요. 예루살렘 성전은 역사 속에서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세 번에 걸쳐서 세워지고 무너지는 기구한 운명을 겪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화려한 왕권을 누린 3대 솔로몬 왕 때 첫 번째 성전이 건축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 솔로몬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사 년째 되던 해 지우 달,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은 주님의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제십일년 불 달, 곧 여덟째 달에 그 집은 모든 부분이 설계한 대로 완공되었다. 솔로몬이 그 집을 짓는 데에는 일곱 해가 걸렸다.”(1열왕6,1.38) 솔로몬 왕이 죽자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갈라지게 되고, 예루살렘 성전이 위치한 남 유다는 기원전 587년 바빌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게 됩니다.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고 약탈을 당한 성전은 무너졌으며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바빌론으로 끌려가 노예살이를 하게 되지요. 그 후 기원전 538년 바빌론을 제압한 페르시아의 카루스 황제에 의해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귀환 이후 제일 먼저 성전을 재건합니다. 그러나 이 제 2의 성전 또한 다니엘서의 예언대로 기원전 170년 경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의해 점령되고 맙니다. “일일 번제가 폐지되고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이 세워질 때부터, 천이백구십 일이 흐를 것이다.”(다니12,11) 시리아왕은 유다인들을 말살하기 위하여 정책적으로 유다교를 핍박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폐허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성전 한가운데 제우스신의 제단을 세우고 유다인들이 가장 부정하게 생각하는 돼지고기로 제사를 지내게 하였습니다. 또 성전 안의 제사장들이 쓰던 방을 창녀들의 방으로 꾸미는 짓도 서슴지 않았지요. 그 후 시리아가 멸망하고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함으로써 이스라엘은 다시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로마의 헤로데 왕은 유다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예루살렘 성을 다시 화려하게 증축합니다. 이 성전이 바로 오늘 예수님께서 바라보시며 폐허로 변할 것을 예언하시는 성전입니다.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시기는 35년경 전후이고 기원 후 70년경 성전은 또다시 로마에 의해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때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성만이 무너져 내린 것이 아니고 유다인들 전체가 나라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됩니다. 1948년 지금의 이스라엘로 정착하기까지 유다인들은 참으로 험난한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예언대로 예루살렘 성전은 로마에 의해 세 번째로 폐허가 되는데 이 때 성안에서만 십일만 명이 죽고 구만 칠천 명이 포로로 잡혀가는 일대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당시의 참상을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셉’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근이 널리 확대되어 모든 집과 식구들에게 덮쳤다. 다락에는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로 가득 찼고 거리의 길이란 길은 모두 늙은이의 시체로 채워져 있었으며 어린이들도 젊은이들도 굶주림으로 퉁퉁 부어서 망령처럼 거리를 헤매다가 쓰러졌다. 이들을 땅에 묻으려 해도 병자에게는 힘이 없었고 튼튼한 사람들은 시체가 너무 많아 엄두도 내지 못하였고 그들 역시 언제 죽을지 몰랐다. 이런 재난에 대하여 슬퍼하는 사람도 없었고 슬프게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죽음을 앞에 놓고 사람들은 먼저 죽은 사람들을 보고 울 눈물도 없고 할 말도 없었다. 깊은 침묵, 죽음의 밤이 그 도성을 덮고 있었다. 로마 군인들이 집들을 약탈하기 위해 들어갔을 때 그들은 전 가족이 다 죽어있고 다락에는 죽은 시체가 가득 차 있는 이 무서운 광경을 보고 어떤 물건에도 손을 대지 못하고 뛰쳐나왔다.” 참으로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그 때 무너진 이후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있지요. 지금 그 자리에는 이슬람 사원이 자리 잡고 있으며, 예루살렘은 세계 3대 종교, 유다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의 성지로써 의미 깊은 땅이 되어 있습니다. 그토록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또 하느님께서 함께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왜 예루살렘 성전은 폐허가 되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아무리 사랑을 받고 또 하느님께서 함께 하셨어도 하느님을 외면할 때는 이러한 재앙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시 정화의 기간을 거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많은 은총을 받고 또 풍요로운 삶과 신앙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못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언제 이러한 재난을 맞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교회의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즈음에 복음은 우리에게 회개의 삶을 살기를 거듭 요청합니다. 예루살렘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회개의 길을 걸었더라면 이러한 멸망의 길을 걷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그 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대림 시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실천하는 삶을 살 때 재앙이 아닌 축복이 찾아오고 또 지속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을 외면하고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는 태도에서 벗어나 늘 깨어 준비하는 생활을 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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