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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연중 제 33 주간 토요일. 2006. 11. 25. 토평동. 묵시 11, 4-12. 루카 20, 27-40. 사두가이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사독의 후손들로 대제사장 반열에 든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귀족층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기득권 층 중에서도 기득권층이었습니다. 그들은 강력한 모세오경 신봉자들이었고, 다분히 현실적인 신앙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현실적인 시각이 모세가 말한 신명기의 혼인에 관한 법에 매이게 한 것입니다. 이 혼인법에 의하면 장래의 부활이라는 것은 혼란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두가이들은 수혼법의 예를 들어 예수님을 공격하고, 예수를 꼼짝 못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흐뭇해했겠죠.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이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장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합니다. 일단 예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시며, 그들이 그렇게 혼인에 초점을 맞춘 것은 그들의 관점이 이 세상의 지평에 매여 있기 때문이라고 정곡을 찌릅니다. 그들이 그렇게 세상에 매여 있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우리 역시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에 매여 있지만, 이 세상에서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 기득권이 있는 사람들은 이곳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고 싶어합니다. 그것을 평생 누리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죠. 제가 토평동에 발령을 받았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좋겠다고 했습니다. 신부들은 ‘아! 압구리(구리의 압구정동)!’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신부에게 무슨 소용입니까? 저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에 관심이 많은가 라는 것이 중요할 뿐이죠. 세상의 가치에 따라 집값이 올라갔다는 것이 세상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이 말이 이곳 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이 세상 사람들은 여기에 매여 있지만, 즉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지만, 그러나 주님을 믿고 부활에 참여하게 되는 사람들은 그런 일이 없습니다. 내가 그토록 원하는 주님의 나라는 집값 걱정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학업을 걱정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천사들과 같”은 존재들이어서(루카 20, 36) 육체적인 질병, 쇠함, 사고, 이 세상의 부나 명예 등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이 천사들과 같다는 것은 단순히 영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영육으로 건강한 천상의 영광과 위엄을 갖춘 사람이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사두가이들이 말한 모세의 법에 반박하기 위하여 모세의 이야기를 예로 드십니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루카 20, 37)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지만, 그냥 스쳐갔음직한 이 말씀을 풀이하시며, 이것은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임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그저 이 세상에서 뛰어났던 성조들의 하느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 세상을 사는 동안만 천수를 다하고 자손이 번창하게 보살펴주는 것이 주님의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어떻습니까? 우리도 은연 중에 그러지 않습니까? 자식이 공부를 잘하도록, 자식이 좋은 배필을 만나 잘 시집가고 장가가도록 주님께서 보살펴 주시길 바라는 것이 우리의 바람 아닙니까? 물론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죠. 이 세상 사람들이 장가고 시집가는 것에 국한 되어 있을 때 하늘나라를 고대하고 부활을 고대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루카 20, 38) 이 모든 사람은 산 이든, 죽은 이든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이 주 하느님 앞에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이 끝나는 날, 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 계속 살아있어서 장차 부활과 심판의 날에 그들의 궁극적인 운명이 판가름 나 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삶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믿고 고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삶을 그 믿는 사람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죠. 그 믿음을 간직하고 이 세상의 삶이 아니라 저 세상 즉 부활 이후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아멘. |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 조성호 신부님
2006. 12. 2. 오전 1: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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