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내가 만일 엄마라면... [ 전동기 신부님]

2006. 12. 2. 오전 1:50:16

글자

 

 

* <生의 목록> -시스코-


몸살약

원고지

추어탕

잉 크

라이터

 

어느 날의 메모,

나의 살아 온 흔적을 보다,

문득 생각하느니

내가 이 세상에서 살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내 생의 목록이

고작 몸살약이나 추어탕,

라이터나 잉크 따위의 물건이던가

나 이 세상을 살기 위해

수없는 잡다한 물건들이 필요하겠으나

가만히 생각하면

옷 한 벌

밥사발 하나

국그릇 하나

수저 한 벌

그것만으로도 족할 일이다.

 

내 생의 목록을 채울 것들은

그런 물건들이 아니라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들,

응시

관조

고요함

명상

깨달음

이어야 하지 않겠느냐

썪어버릴 육신을 위하여

잡동사니 같은 물건만

가득 끌어모으다

생을 마쳐야 하겠느냐

내가 지금 아무 생각없이

쓰는 이 물건들은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인가

 

육체에 대하여

좀 더 자유로워 질 수 없느냐

영혼에 대하여

좀 더 따뜻해 질 수 없느냐

生의 목록,

그 흔적을 보면 그 사람을 아는 일,

오늘 나의 생의 목록은 무엇인가.

 

 

 

 

 

 

 

 

* <내가 만일 엄마라면> -경인 초등 이예나-


우리 엄마는 내가 동생하고 싸우면 욕을 하신다.

 그래도 심한 욕은 하지 않으신다.

내가 만약 엄마라면 아무리 동생과 싸워도 욕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많이 혼내주고 벌을 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욕을 들었을 때 기분을 경험해 보아서이다.

맞는 것보다 욕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1년이 지났어도 생각이 난다.

그래서 울기도 한다.

모든 엄마들은 마음씨가 곱다.

그런데 그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마음을 보여 주면 최고의 엄마들이 된다.

내가 엄마라면 그 마음을 보여 주어야겠다.

그래도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아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버리겠다.

그러면 아이들이 말을 잘 들을 것 같다.

 

 

 

 

 

 

 

 

 


* <월드컵 결승>


대망의 월드컵 결승전!

 어느 할아버지가 표 두 장을 들고

혼자 와서 자리에 앉았다.

옆 사람이 묻기를,


“표는 두 장인데 왜 혼자 오셨어요?”

 

할아버지 왈.


“지난 50년간 나는 늘 집사람과 월드컵 결승전을 함께 관람했죠.

 이번 월드컵도 일찌감치 표를 사두었다우.

그런데 올해는 마누라가 세상을 떠버려서….”


옆사람이 다시 묻기를,

 

“그래도 형제나 자식들이나, 함께 올 분이 있었을 텐데요.”


할아버지 왈...

.

.

.

.

.

.

.

.

.

.

.
“전부 마누라 장례식에 갔다우.”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다하고,

많은 사람에게

붙임성 있게 대하고,

몇 사람에게

친밀하고,

한 사람에게

벗이 되고,

아무에게도

적이 되지 말라(도종환, 사람은 누구나..)."

 

 

 

 

 

좋은 주말되세요.

 

 

 

 


♬ 해바라기-지금은 헤어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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