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세상에는 장가드는 일도 없다 - 김웅태 신부님

2006. 12. 2. 오전 1:58:05

글자

연중 제 33주 토요일  
 
저 세상에는 장가드는 일도 없다


 
   오늘 복음[루가 20:27-40]에서 우리는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질문하는 내용을 들었다.  그 질문 내용은 "한 남자가 혼인을 했는데 자식이 없이 죽게 되자 과부가 된 그 여인을 그의 동생이 차례대로 취하여 일곱 형제가 그 여인을 부인으로 삼았으니 죽어서 사람이 부활한다면, 그때가서 그 여인은 누구의 부인이 되겠느냐?"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질문이었다.

   이렇게 형제가 차례대로 형수를 취하여 혈통을 이어주라는 결혼법은 신명기 25:5에 나오는 것인데,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이러한 질문을 예수께 던진 저의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후세의 부활이 없다는 것을 내세우고 예수의 가르침을 면박하고자 했던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예수께서 하시는 답변은 어떠한가?

   무엇보다도 먼저 예수님은 그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에서 답을 찾아 일러주셨다.  즉, 그들은 모세오경 이외 것은 성서가 아니라고 주장했고, 그러한 모세의 율법서에는 부활에 관한 증거자료가 전혀 없어서 부활이란 것은 믿을 수가 없다고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주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답변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이 참된 성서라고 여기고 있는 모세오경 안에 그 말씀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즉, 출애 3:1-6에서 보면, 모세가 가시덤불의 이야기에서 주님을 가르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들의 하느님이 되시는 분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은 그들도 살아있다는 것이며, 죽어서 없다면, 하느님이 죽은 그들의 하느님이 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아브라함도, 이사악도, 야곱이 지금도 살아 있으니까 그분들의 하느님이 되고 계시다는 것이며, 따라서 현재 살아 있으니까 죽은자의 부활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서 답을 끌어내어 대답해 주실 때, 듣고있던 사람들이 "선생님의 말씀이 옳은 말씀입니다!"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들도, 하느님 나라와 우리 구원의 사정에 있어서 하느님의 신비를 이해하고자 할때, 우리 자신과 우리 서로의 사이에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 생활 속의 진실을 바탕으로 더 깊은 하느님의 신비를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천상 신비에 들어 높여지는 것도 좋겠지만, 상식과 자연 진리에 어긋나는 엉뚱한 사정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혜라고 고집하며, 사로잡혀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다.(출처: 가톨릭대학교 강론자료집 / 정리: 김웅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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