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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연중 제 29 주간 목요일.
에페 3, 14-21.
이 세상은 이미 활활 타버렸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지르러 오신 불은 정화의 불입니다. 세상의 모든 불의, 부조화, 투쟁, 시기, 질투, 비신앙(내가 얘기할 수 있는 모든 부정적 요소) 등은 이미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인해 사라져버렸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불이 교부들이 이야기하듯 성령을 의미한다면 성령으로 말미암아 사라져버렸어야 하는 것이 진작부터 있었다는 것이고, 그런데 사라지지 못했기에 당신께서 불을 지르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불은 정화의 불이라고 말했듯이 활활 타오름에 아픔이 있습니다. 겪어야할 괴로움이 있다는 것이죠. 내가 마치도 당연하게 지니며 살고 있던 것을 없애려니 당연히 아픔이 있지 않겠습니까? 내게 닥쳐오는 아픔, 시련은 주님을 따르기 위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주님을 위해 활활 타오르며 견디어 낸다면 나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불로 말미암아, 당신으로 말미암아 겪게 될 고통은 상상외로 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사랑인 가족들과 갈라져야 하는 아픔이요, 궁극적으로는 나를 죽여야 하는 아픔입니다. 이 아픔은 당신을 따르는 내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당신께서도 그것이 짓눌리시며, 그 고통을 당하십니다. 당신도 역시 죽는 고통을 즉 세례로 세례를 받는 고통을 당하시는 것이죠.
예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행복이 보장되어 있지만, 그러나 그것을 얻기 위해 고통 속에서도 당신을 선택하는 결단이 필요함을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처럼 우리는 주님을 향해 가면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도 주님 때문에 갈라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로인해 얻는 것은 큰 것이고, 우리가 바라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을 선택하며 분열을 맛보아야 하고, 내 삶으로 본다면 죽어야 하는 내 삶의 분열을 맛보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불에 정화되고 주님의 불로 활활 타오르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뜨거워도 행복합니다. 그분께서 내게 지르시는 불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그 불에 활활 타오르게 하소서. 태워야 할 것은 태우고, 오로지 당신만을 생각하게 하소서. 아멘. |
그분께서 내게 지르시는 불 - 조성호 신부님
2006. 10. 29. 오후 3: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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