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전동기신부님]

2006. 10. 28. 오전 11:33:10

글자


 

 

* <그리운 말 한마디> -유안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류시화-


어떤 사람이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흙을 가져다 붓고

자신이 좋아하는 온갖 아름다운 씨앗들을 심었다.

 

그런데 얼마 후 정원에는 그가 좋아하는 꽃들만이 아니라

수많은 민들레가 피어났다.

 

민들레는 아무리 뽑아도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 또 피어났다.

민들레를 없애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써 봤지만

그는 결국 성공할 수 없었다.

노란 민들레는 다시 또다시 피어났다.

 

마침내 그는 정원 가꾸기 협회에 전화를 걸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내 정원에서 민들레를 없앨 수 있을까요.

정원 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민들레를 제거하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 주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은 이미 그가 다 시도해 본 것들이었다.

그러자 정원 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마지막 한 가지 방법을 일러 주었다.

 

그것은 이것이었다.

"그렇다면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

 

 

 

 

 

 

 

* <부부>


한 남자가 술집에서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는 매우 슬퍼보였다.

궁금한 마담이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말했다.

“집사람과 좀 다퉜었는데, 한 달 동안 말도 안 하겠다고 했어요...

.

.

.

.

.

.

.

.

.

.

.

 

 

 


그런데 그 평화롭던 한 달이 오늘로 끝나거든요.”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

하늘 냄새를

맡는다(박희준, 하늘 냄새)."

 

 

 

 

 

 

 

 


요 며칠 간 많은 분들을 만났네요.

역시 사람 만나는 게 가장 힘드네요.

아직도 만나야 할 분들이 많은데...

그래도 그 분들 한 분 한 분은

저와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서

만나야겠죠.

 

 

 

 

 

 


♬ G. Bizet-Agnus Dei(Jose Carre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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