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6 목요일

2006. 10. 26. 오전 10: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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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6 목요일

 

루카 복음 12장 49-53절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불의 정화, 분열, 하느님의 사람     이성우
50절은 십자가상에서 세례를 받기까지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피하고 싶은 고통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예수님의 고뇌가 엿보입니다. 예수님은 그 과정을 거치며
하느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 안에 불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안에 하느님 사랑의 불씨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 불은 처음에는 뜨겁고
아프고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금이 불에 단련되어야 금으로 완성되듯이, 인간 역시
하느님 사랑의 불씨가 들어와 정화과정을 거쳐야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사람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것이 ‘분열’이고 ‘맞섬’이고 ‘갈라짐’입니다(12,52).
그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고통을 통해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고, 갈증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지금 너무도 힘든 정화과정 중에 있다면, 나 자신에게 말해주십시오.
‘나는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정화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토록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나는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훌륭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은 아픔을 거듭 거치고 나서 생기는
진주와도 같습니다.
 깨어 있는 자
"우리의 마음이 때로는 가시 하나 꽂을 수 없게 좁다는 것은 너도 알지?
그러나 저 하늘을 다 집어 넣고도 남을 만큼 넓은 것이 또한 마음이란다.
게다가 이 세상에 있는 거라고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조차 간직하지. 갖가지 욕망에, 고운 것과 미운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 아름다운 것, 추한 것…. 이 많은 것들을 담고도 남으니 가히
하늘이라고 할 만하지 않느냐? 나는 네가 이 마음의 하늘을 걸림 없이 날게 되기를
빈다. ” “걸림 없이 마음의 하늘을 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달갑지 않은 것과 마주치면 마음은 바늘 끝도 댈 수 없게 작아지지,
하지만 고운 것, 좋은 것, 예쁜 것, 제 마음에 드는 것들을 대할 때는 어떠냐?
끝없이 넓어지지 않던? 이게 바로 마음의 하늘인 게야. 그 속에 우리가 만들어
감춰둔 탐욕과 미움, 어리석음은 우리의 자유를 가로막고 짓누르는 장애물이지.
그러나 늘 깨어 있는 자는 그렇게 널려 있는 수많은 암초 어디에도 매이거나
걸리지 않아. 이게 바로 걸림 없이 나는 거란다.”

재연 | 문학동네 | <빼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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