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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6 목요일
| 루카 복음 12장 49-53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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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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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의 정화, 분열, 하느님의 사람 이성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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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절은 십자가상에서 세례를 받기까지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피하고 싶은 고통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예수님의 고뇌가 엿보입니다. 예수님은 그 과정을 거치며 하느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 안에 불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안에 하느님 사랑의 불씨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 불은 처음에는 뜨겁고 아프고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금이 불에 단련되어야 금으로 완성되듯이, 인간 역시 하느님 사랑의 불씨가 들어와 정화과정을 거쳐야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사람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것이 ‘분열’이고 ‘맞섬’이고 ‘갈라짐’입니다(12,52). 그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고통을 통해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고, 갈증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지금 너무도 힘든 정화과정 중에 있다면, 나 자신에게 말해주십시오. ‘나는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정화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토록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나는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훌륭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은 아픔을 거듭 거치고 나서 생기는 진주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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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 있는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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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이 때로는 가시 하나 꽂을 수 없게 좁다는 것은 너도 알지? 그러나 저 하늘을 다 집어 넣고도 남을 만큼 넓은 것이 또한 마음이란다. 게다가 이 세상에 있는 거라고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조차 간직하지. 갖가지 욕망에, 고운 것과 미운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 아름다운 것, 추한 것…. 이 많은 것들을 담고도 남으니 가히 하늘이라고 할 만하지 않느냐? 나는 네가 이 마음의 하늘을 걸림 없이 날게 되기를 빈다. ” “걸림 없이 마음의 하늘을 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달갑지 않은 것과 마주치면 마음은 바늘 끝도 댈 수 없게 작아지지, 하지만 고운 것, 좋은 것, 예쁜 것, 제 마음에 드는 것들을 대할 때는 어떠냐? 끝없이 넓어지지 않던? 이게 바로 마음의 하늘인 게야. 그 속에 우리가 만들어 감춰둔 탐욕과 미움, 어리석음은 우리의 자유를 가로막고 짓누르는 장애물이지. 그러나 늘 깨어 있는 자는 그렇게 널려 있는 수많은 암초 어디에도 매이거나 걸리지 않아. 이게 바로 걸림 없이 나는 거란다.”
재연 | 문학동네 | <빼빼>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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