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5일 연중 제 32주간 수요일(나해)
[루카17,11-19]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
그때에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의 말씀은 하느님의 은총에 대해서 묵상하게 하십니다.
오늘의 독서에서 바오로사도는 우리가 구원에 이르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하신 것입니다."(티토3,5)
물론 구원에 있어서 우리 자신의 행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 머무름으로써 그 은총을 꽃 피우고 열매 맺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 자신의 업적으로 구원에 이르리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적어도 제 자신을 속속들이 살펴볼 때, 제가 쌓은 공로나 제가 지켜온 순결함으로 구원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이에 대한 상징적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병환자의 치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 다가가지도 못하고 간절하게 절규하는 나병환자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치유해주신 환자는 열 명이었지만, 그 중에서 단 한 명만이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들을 치유하신 것은 바로 그 자리에서가 아니라 사제들에게 몸을 보이러 가는 도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아홉 명은 사제에게 몸을 보이고 정상인 선언을 받기 위해서, 마을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숨어 지내던 악몽과도 같았던 과거를 뒤로 한 채 그대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 진정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은 사마리아사람 한 명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돌아온 그에게만 특별히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17,19)라고 선언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속성은 사랑과 은총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 받아 누리며 열매 맺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감사할 줄 아는 자세야말로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더 받는 열쇠입니다.
오늘은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하루를 지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