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주님의 기적에서 보는 천주성 2007.04.21

2007. 4. 21. 오후 11:29:35

글자

 <야곱과 함께하는 묵상>

† 주님의 기적에서 보는 천주성(신성) †

오늘복음은 요한이 전하는 복음에서 예수님의 7가지 기적 중 다섯번째 기적인 '물위를 걸으시는 주님' 입니다. 4복음서 중에서 기적사화를 많이 언급한 성서는 마르코복음입니다. 마태오와 루가가 주님의 가르침을 더 강조하고 있다면 마르코는 기적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복음서 기자들이 이토록 주님의 기적들을 많이 기록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복음서 기자들이 그 기적들을 주님이 메시아(하느님의 아들)임을 증거하는 것으로 증거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신앙학습을 위해 복음서에 기록된 기적들과 그 의미에 대해서 간단하게 공부하고 '물위를 걸으시는 주님'편인 오늘복음을 묵상하겠습니다. 우선 4복음서에 나타난 기적에 대한 설명입니다.

1. 4복음서에 나오는 기적 7가지(요약)

-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 :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킴 -> 질적 변화(물질초월)
- 고관 아들의 치유 -> 질적 변화(공간초월)
- 베짜타 못가의 병자치유 : 38년 된 병자를 고치심 -> 질적변화(시간초월)
-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 : 5,000명을 먹이심 -> 양적변화(물량초월)
- 물위를 걸으신 기적 -> 자연법칙 초월
- 태생 소경의 치유 -> 운명초월
- 죽은 라자로의 소생기적 -> 죽음초월...입니다. 이렇게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기적들은 다음과 같이 4가지로 그 신성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학습자료] - 주님의 기적에 대한 신성적 분류


(1) 이사야적인 기적들


"이사야적인 기적"이란 이름은 (마태 11,2-6)과 (루가 7,18-23)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성구를 보면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서 예수께 사람을 보내서 이렇게 묻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그때에 주님은 "내가 메시아다" 라고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에게 "너희가 듣고 본 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진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전하라(마태 11,5)." 이것은 바로 오래 전에 예언자 이사야가 했던 예언이 성취된 사건이었습니다.

이사야는 이미 오래 전에 예언했습니다. "그 때에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 / 소경들의 눈을 열어주고... / 억눌린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찢긴 마음을 싸매 주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려라. 옥에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여라."(이사 35,6, 42,7, 61,1)

유다인들은 메시야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이사야가 언급했던 이러한 "기적과 표징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들은 메시야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증거였습니다. 주님께서 눈 먼 자와 귀머거리, 그리고 벙어리와 다리 저는 병자를 고쳐 주신 사실은 메시야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표적들은 "예수께서 누구인가?" 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서 기자들은 이러한 기적을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2) 자연을 주관하는 기적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께서 폭풍을 잠잠케 하시고, 물위를 걸으시며, 몇개의 빵으로 많은 사람들을 먹이신 기적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적들은 예수께서 창조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큰 바다(호수)와 심연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들은 결코 해양 민족이 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른 민족들을 통해서 화물을 실어왔습니다. (묵시 21,)에 보면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에 대해 말한 후에 "바다가 없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유다인들은 바다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하느님께서 바다의 폭풍을 다스리신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시편 65,7)은 하느님을 "설레는 바다, 술렁이는 물결...,을 가라앉히시는 분"이라고 찬미하였으며, (시편 89,9)은 "뒤끓는 바다를 다스리시며 파도치는 물결을 걷잡으십니다" 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바다(호수)의 폭풍을 잠재우시고, 물위를 걸으셨을 때 마르코는 주님께서 창조주 하느님의 신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증거하려고 했습니다. 시편 107,23-32는 마르코의 증거를 재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시편 107,23-32에서 보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대양을 헤치며 장사하던 자들, 그들은 야훼께서 하신 일을 보았고, 깊은 바다에서 그 기적들을 보았다. 그가 한번 명하시자 돌풍이 일고 물결이 치솟았다. 하늘 높이 올랐다가, 바다 깊이 빠졌다가, 사람들은 혼이 나서 넋을 잃고 술취한 듯 비실비실 비틀거리니 그들의 모든 재주가 쓸모없이 되었다. 그들이 그 고통 중에서 울부짖자 야훼께서 사경에서 건져주셨다. 광풍을 잠재우시어 물결을 잠잠케 하셨다. 이윽고 사방이 고요해지자, 모두들 기뻐하며 하느님의 인도를 받아 바라던 항구에 다다랐다. 그 사랑, 야훼께 감사하여라. 인생들에게 베푸신 그 기적들 모두 찬양하여라. 백성들 모임에서 그를 기리고 장로들 모임에서 그를 찬양하여라.

그리고 자연을 초월한 기적 중에 4복음서는 주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신 두 개의 기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르 6,30-44)에 보면 5천명을 먹이신 일이 나오며, (마르 8,1-10)에는 4천명을 먹이신 기록이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서 그의 백성을 먹이셨듯이(출애 16장, 시편 78,23-29) 주님도 광야에서 "새로운 백성들"을 먹이셨습니다. 주님은 구약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행하신 일을 다시 행하셨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주님께서 바로 구약의 하느님과 동일한 신성을 가지신, 하느님의 아들임을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3) 사탄(마귀)들을 제압하는 기적들

복음서에는 마귀들을 쫓아낸 기적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적들은 구약에는 많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신구약 중간기에 이르러 유다인들은 마귀의 세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활동하시던 때에는 사람들이 악마와 마귀들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질병은 인간의 죄와 마귀로 인해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복음서 기자들은 주님께서 사탄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오셔서 사탄을 제압했다고 말합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여러 곳에서 주님께서 사탄을 제압하고 마귀의 세력을 내쫓은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이러한 기록을 통해서 주님께서 사탄의 나라를 멸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오게 하신 메시아라는 것을 증거하기를 원했습니다(3,27).

(4) 죽음까지 주관하는 기적들

또한 복음서 기자들은 주님께서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낸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마르 5,22-43). 요한은 주님께서 죽은 나자로를 다시 살리신 일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요한 11장). 그리고 루가는 주님께서 나인 성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주신 일을 기록했습니다(루가 7,11-17). 우리는 구약에서 예언자 엘리야와 그의 후계자인 엘리사가 수넴 지방에서 죽었던 여인의 아들을 살린 일(열상 17,17-24, 열하 4,21-37)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이러한 생명을 다시 살리는 역사가 주님을 통해서 일어났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죽은 자를 다시 살려내신 주님의 기적들은 예언자의 예언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메시야 시대가 시작되면 하느님의 백성이 경험하게 될 기쁨을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죽음을 영원히 없애버리시리라. 야훼, 나의 주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주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벗겨주시리라. 이것은 야훼께서 하신 약속이다"(이사 25,8)"

죽은 자를 살리신 주님의 기적은 주님께서 생명을 창조하고 주관하는 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님은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느님이셨습니다. 주님은 마지막 날에 모든 사람들을 불러 다시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시고, 또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심으로 이러한 사실을 온 천하에 드러내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주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장차 모든 사람을 다시 살리실 분이라는 것을 온 천하에 증거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상의 복음서 기적사화를 보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주님이 행하신 기적은 메시아 시대에 대한 이사야 예언의 성취이다.
2) 주님이 행하신 기적은 주께서 창조주라는 것을 증거한 사건이다.
3) 주님이 행하신 기적은 주께서 사탄의 나라를 멸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오게 하심을 보여주신 사건이다.
4) 주님이 행하신 기적은 주께서 생명을 주관하시며 마지막에 모든 사람을 다시 살려 주실 분임을 입증한 사건이다.....이상으로 복음서의 기적사화에 대한 학습을 마치기로 하고 다음은 오늘복음서를 간략하게 묵상하겠습니다.

II. 주님의 다섯번째 기적 : 물위를 걸으시는 주님

어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빵의 기적을 통해 당신의 신성(천주성)을 보여 주셨고, 오늘 복음에서는 물위를 걸으심으로써 천주성을 드러내 보여 주시고 있습니다. 물위를 걷는 것은 예로부터 하느님이 구원의 길을 걸으시는 동작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 어두움은 멸망의 세력이고 첫 새벽은 구원의 시간인 것입니다. 따라서 바다는 죽음의 세력을 뜻하는 이 세상을 상징하고 그 위에 떠 있는 배는 구원의 교회를 상징하는 예언적인 뜻이 담겨져 있다고 봅니다.

세상이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는 우리 신앙인들이 타고 가는 구원의 방주로서 세상 건너편(천국)으로 교회(배)에 몸을 싣고 건너가는 도중, 우리 신앙인들은 수많은 고통이라는 돌풍을 만날 때도 있고 어려움이라는 역풍을 만날 때도 있으며 여러 가지 파도와 회오리바람을 만나게 될 때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럴 때 베드로처럼 문제와 상황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도 있고 극복하고 승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어떤 상황, 어떤 문제에서도 모든 것을 극복하는 신앙을 요구하시며 물위를 걷는 순간에도 주님께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는 믿음을 요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바람과 파도에 명령을 내리신다면 물이 그리스도를 바쳐드시고, 그리스도의 명령이라면 사람도 파도 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분 앞에서 취할 수 있는 마땅한 태도는 오직 하나 신뢰뿐입니다.

폭풍우도 가라앉히시고 파도도 잠재우시는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만 계시다면 어떤 문제, 어떤 난관도 해결할 수 있고 뚫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을 바라보지 않고 문제와 상황만 바라보고 산다면 베드로처럼 물 속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설령 문제와 상황에 빠지게 되더라도 “주님, 살려주십시오!” 하고 구원자이신 주님께 신뢰심을 갖고 다가서면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하고 주님께서 손을 잡아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두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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