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4월 21일 부활 제 2주간 토요일(성 안셀모 주교 학자 기념일)(다해) |
복 음
[요한6,16-21]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묵 상
오늘의 말씀은 우리 앞에 주어지는 상황에 의연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자 제자들은 모두 두려워하였습니다. 사람이 물 위를 걸을 수는 없는 일이니 유령인 줄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놀라운 일을 보고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너무나 평범한 것을 보고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좋은 일이 하나도 생기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나쁜 일이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도 당황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어지는 상황에 의연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근심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마음을 써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 성실하게 살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오늘의 독서에는 초대교회의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여 풍성하고 활기찬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서 너무나 가슴이 부풀었는데, 식량배급 문제로 잡음이 일어나니 사도들로서는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에 사도들은 식량배급을 전적으로 담당할 부제들을 선발하기로 하였고, 공동체가 모두 찬성하였습니다.
금쪽같은 복음말씀을 전해야 할 사도들이 그런 자질구레한 일에 마음을 빼앗겨 본연의 직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성실하게 지냈다면 다가오는 일들을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나머지는 주님께 맡겨드리는 의연한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이 야 기
시간의 청지기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은행에서 걸려온 이상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신 앞으로 어떤 사람이 1,44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입금을 하면서 당신에게 꼭 전화를 걸어 이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당신이 오늘 안에 반드시 이 돈을 써야 하는데 조건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유익하게 쓰라고 하더군요.”
이 사람은 어리둥절했지만 기분이 좋아 1,440만원을 어떻게 쓸 것인가 궁리하다가 그 돈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어영부영 하루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 아침에 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당신 앞으로 1,440만원이 또 입금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입금된 돈은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 돈은 주인이 도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말하기를 오늘 그 돈을 찾아서 쓰시면 그 돈은 당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조금 미심쩍어 하면서도 은행에 가서 그 돈을 찾아다가 기분 좋게 다 써버렸습니다.
그 이튿날 아침에 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또 당신 앞으로 1,44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또 쓰십시오.” 그래서 이 사람은 또 썼습니다.
이런 일이 매일 같이 반복되었는데 그 돈을 쓰면서 기분은 좋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어느 날 갑자기 돈이 입금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불안한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하루 24시간을 주셨습니다. 이 시간은 분으로 계산하면 1,440분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돈 1,440만원은 주지 않으셨지만, 우리에게 1,440분의 시간은 공평하게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24시간을 공평하게 맡겨주셨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할 것은 이것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끝나는 날,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시간을 어떻게 관리했는가에 대해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시간의 청지기입니다.
([짧은 이야기 긴 감동] 중에서)
기 도
주님,
오늘 제게 주어지는 결과에 대해서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썩 달갑지 않은 결과가 주어진다면
성실하지 못한 시간들의 산물이고,
만족스러운 열매가 놓여진다면
나름대로 성실했다는 표지이옵니다.
주님,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