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21.토
| 요한 복음 6장 16-2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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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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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든한 예수님 김유철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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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제자들은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뒤로하고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풍랑이 심하게 일었습니다. 마태오나 마르코 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이 풍랑으로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때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 다가오십니다. 제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 유령으로 착각하고 겁을
먹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6,20). 어느덧 배는
목적지에 닿아 있었습니다. 호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면 저기 끝에 목표지점이 보이고 쉽게 갈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가기 시작하면 뜻하지 않은 풍랑들이 앞길을 가로 막습니다. 어떤 땐 인생을 걸 정도로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조금만 힘을 더해준다면 이겨낼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알면서도
지는 경우가 생긴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입니까? 이때 목숨을 걸고
나타나는 분이 계십니다. 힘껏 내 생각으로 배를 저어 갈 때에는 옆에서 조용히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신 분, 격랑 속에서 허둥댈 땐 안정을 찾을 때까지 대신
키를 잡아주신 분입니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 구해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마태8,25)라고 외칠 때 항상
나타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잊지 맙시다.
항상 마음속에 모시고 믿으며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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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소일기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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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인지 알 수 없었다
공소 감실에 예수님이 모셔지면서부터였을까? 아침 기도를 가면
여느 때와는 달리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왔었구나!’
밀초 타는 향기가 싸늘한 경당 안에 은은히 녹아 있었다.
큰 초의 키가 눈에 뛸 정도로 작아졌다면 꽤 오랜 시간 머물렀으리라.
낮 기도를 바치러 갔다가 어느 날은 가슴이 뭉클한 것이 눈물이 나올 뻔했다.
끌리듯 성모상 앞으로 다가가 그 발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앙증맞은 빨간 물컵에 꽂힌 잔잔한 들꽃. 누굴까?
녹아내린 초를 좀 다듬어야지 하면서 경당 문을 여는데, 누굴까?
제대 위에 깨끗이 다듬어진 초를 올려놓은 사람은.
새벽 3시부터라고 했다. 해가 있을 땐 일을 해야 하니까 새벽잠을 바쳐 드리는
것이었다. 겹치기도 하고 이어지기도 하면서 대여섯 명이 그렇게 끊임없이
성체 앞에 머물렀던 거였다. “조용하니 월매나 좋은지 몰러. 예수님하고 나하고
둘이만 있다고 생각하니께 졸음도 안오고 참말로 좋당게.”
먼지만 쌓여가던 쓸쓸한 공소 경당이 마치도 오래된 수도원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자리가 잡힌 각자의 장궤틀에는 성경과 기도서, 묵주와 돋보기까지
놓여 있었다. 누군가 큼직한 방석 20개를 만들어 가져다 두었다.
공동으로 하는 저녁 기도에 점점 더 많은 공소 신자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내가 이렇게 반가운데 예수님은 얼마나 좋으실까?
“예수님! 이젠 정말 안 외로우시죠?”
박정은 |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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