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일어나는 자리
-강영구신부-
당신은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산술적(算術的)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러나 하느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는 산술(算術)과 합리(合理)의 그릇에 담을 수 없습니다. 사랑과 자비는 계산할 수 없는 어리석음이요 무모함입니다.
얼마 전 어느 도시에서 어린 아이가 영양실조로 굶어죽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그 아이가 영양실조로 죽은 것이 아닙니다.
영양과잉과 비대증으로 살을 빼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이기심이
그 아이를 굶주리게 했습니다.
우리는 양(量)의 많고 적음을 따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이 가져야 나눌 수 있고 적게 가지면 나눌 수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탐욕(貪慾)에 사로잡힌 사람은 많이 가지고 있어도 나눌 줄 모릅니다.
쌓아놓고 움켜쥐고 있는 것은 끝내 썩어서 버리게 됩니다.
탐욕(貪慾)에 빠진 사람이 가진 많은 것들은 쓰레기와 같습니다.
그러나 이웃과 형제들의 배고픔을 외면하지 않고 작은 것일지라도 함께 나누려고 하는 너그러움은 기적(奇跡)의 바탕이 됩니다.
양(量)으로 치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보잘것없지만
자비로운 사람의 눈에는 산더미보다 더 많게 보입니다.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富)는 분뇨(糞尿)와 같아서 쌓아놓으면 악취를 풍기지만
뿌리면 땅을 비옥(肥沃)하게 만든다.”
당신도 무엇이든지 나누고 베푸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십시오.
하느님의 손길인 기적을 보게 됩니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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